장거정

장거정(Chang Chucheng)

융경제(隆慶帝 : 1566/67~72)의 재위 말년과 만력제(萬曆帝 : 1572~1620)의 재위 첫 10년 동안 권세를 휘둘렀다. 일반적으로 중국과 서유럽의 역사가들은, 그의 자비로운 통치와 강력한 대외정책 및 경제정책으로 인해 이 기간에 명나라가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평가한다.

장거정은 융경제의 스승이라는 지위를 이용하여 권력을 장악했다. 그는 정부를 중앙집권화하고 특권을 제한했으며, 황실과 관료계급이 소유한 면세토지에 다시 세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실시했다. 1580년경에 이르자 과세대상의 토지가 약 4,290만㏊에 달했다. 그러나 정부의 지출을 제한하려던 그의 노력은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만력제는 사치를 즐겼고, 장거정이 죽고 난 후 국고는 완전히 고갈되었다.

장거정의 강력한 통치 아래 잠시 수그러들었던 당파싸움도 재현되었고 국가는 급속히 몰락해갔다. 그는 생전에 많은 영예와 찬사를 받았지만, 죽은 지 2년도 안 되어 황제는 가문의 토지를 몰수하고 그의 칭호를 폐지했다. 그의 업적에 대한 기록도 삭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