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자서전

다른 표기 언어 autobiography , 自敍傳

요약 자서전에서 저자의 삶은 기억에 의해 재구성되는데 이에 따라 의식적·무의식적인 탈락과 변형을 겪게 된다. 자서전은 주제적·종교적·지적·소설적 자서전으로 분류할 수 있다. 주제적 자서전에는 아돌프 히틀러의 <나의 투쟁>, 에드워드 복의 <에드워드 복의 미국화> 등이 있다. 종교적 자서전에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론>, 존 뉴먼 추기경의 <변명> 등이 있다. 지적 자서전에는 특이했던 자신의 교육에 대해 서술한 존 스튜어트 밀의 <자서전>, 아버지와 자신의 어려웠던 관계를 다룬 에드먼드 고스의 <아버지와 아들> 등이 있다. 소설적 자서전에는 새뮤얼 버틀러의 <만인의 길>, 제임스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 조지 산타야나의 <최후의 청교도>, 토머스 울프의 <천사여, 고향을 보라> 등이 있다.

자서전에서 저자의 삶은 기억에 의해 재구성되는데 이에 따라 의식적·무의식적인 탈락과 변형을 겪게 된다.

자서전 작가는 어떤 예민한 전기작가도 접근할 수 없는 사적이며 독특한 정보를 소유하고 있다는 이점이 있는 반면, 자신을 미화 또는 비하(卑下)하거나 자기 주장만을 내세우기 쉬워 중립적인 자세를 견지하기가 어렵다.

고대와 중세시대에는 자서전의 예가 극히 드문데 BC 2세기에 중국의 사마천은 역사책 〈사기 史記〉에서 자신에 관한 짤막한 기록을 남겼다. 또 BC 1세기의 키케로와 사도 바울로의 편지, 카이사르의 기록들(Commentaries)에도 자서전적 부분이 조금씩 들어 있다. 5세기에 씌어진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은 종교적 자서전에 속하며 14세기 이탈리아 시인 페트라르카의 〈후손에게 주는 편지〉에도 간략한 자서전적 요소가 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자서전은 15세기의 르네상스 시대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국 노퍽의 린에 살던 신비주의자 마저리 켐프의 자서전을 보면 종교 경험을 중심으로 그녀의 괴팍한 성격과 그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 미친 영향이 흥미 있게 드러나 있다. 완전한 형식을 갖춘 자서전은 그뒤 30여 년 후에 나타났는데 1458년 당대의 유명한 휴머니스트인 교황 피우스 2세의 자서전이 그것이다.

피우스 2세 (Pius II)
피우스 2세 (Pius II)

그 자서전은 카이사르의 것을 본뜬 〈기록들 Commentaries〉(1부)에서 교황이 되기까지의 경력을 다루고 있으며, 2부에서는 당대의 여러 모습들과 교황 자신의 성격을 서술하고 있다.

르네상스로부터 계몽기까지는 그밖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이탈리아의 외과의사이자 점성술가 지로니모 카르다노의 자서전, 16세기 이탈리아의 금세공사이자 조각가 벤베누토 첼리니의 매력적이고 모험으로 가득 찬 자서전, 17세기초 영국의 역사가이자 외교관 허버트 경의 거침 없는 자서전, 18세기초 콜리 시버가 쓴 〈코미디언 콜리 시버의 삶을 위한 변명〉 등이 있다.

그뒤 작가의 성격만이 아니라 당대의 시대상을 적절히 반영한 3가지 자서전이 나왔는데, 영국의 대(大)역사가 에드워드 기번의 평이하고 세련된 자서전, 다재다능했던 벤저민 프랭클린의 성공담, 스위스 태생 프랑스의 정치·사회 사상가 J. J. 루소의 병적인 내성(內省)의 기록 등이다. 루소의 자서전은 낭만주의운동(1798~1837)의 기간에서도 자서전적 표현을 지향했는데, 예를 들면 워즈워스의 〈서곡 序曲〉, 바이런의 〈차일드 해럴드 Childe Harold〉의 제3·4편이다.

차일드 해럴드의 순례 (Childe Harold)
차일드 해럴드의 순례 (Childe Harold)

한편 자서전이라는 말이 1797년 〈월간평론 The Monthly Review〉에 처음 나타났다.

자서전은 그 내용에 따라 주제적(thematic)·종교적·지적·소설적 자서전으로 분류할 수 있다. 주제적 자서전에는 아돌프 히틀러의 〈나의 투쟁 Mein Kampf〉(1924), 에드워드 복의 〈에드워드 복의 미국화(美國化)〉(1920), 리처드 라이트의 〈토착민 Native son〉(1940) 등이 있다.

종교적 자서전에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론〉, P. 아벨라르의 〈불행의 이야기 Historia Calamitatum〉, 존 뉴먼 추기경의 〈변명 Apologia〉 등이 있다. 지적 자서전에는 특이했던 자신의 교육에 대해 서술한 존 스튜어트 밀의 〈자서전〉, 〈헨리 애덤스의 교육〉(1918), 아버지와 자신의 어려웠던 관계를 다룬 에드먼드 고스의 〈아버지와 아들〉(1907), 조지 무어의 〈만남과 작별 Hail and Farewell〉(1911~14) 등이 있다. 소설적 자서전에는 새뮤얼 버틀러의 〈만인의 길 Way of All Flesh〉(1903), 제임스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1916), 조지 산타야나의 〈최후의 청교도 The Last Puritan〉(1935), 토머스 울프의 〈천사여, 고향을 보라 Look Homeward, Angel〉(1929)·〈시간과 강에 관하여 Of Time and River〉(1935)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