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이란어파

인도이란어파

다른 표기 언어 Indo-Iranian languages

요약 인도유럽어족의 주요갈래 가운데 가장 동쪽지역에 속하는 언어들.

목차

접기
  1. 인도아리아어
  2. 이란어

인도이란어파는 대개 2가지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주로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스리랑카·네팔 및 히말라야 산맥의 여러 지역에서 사용하는 인도아리아어(또는 인도어 : 집시어 방언들도 속함)이고, 또하나는 주로 파키스탄·이란·아프가니스탄 및 소련 남부지역에서 사용하는 이란어이다.

인도아리아어와 이란어는 문법과 어휘 면에서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독특한 특징들을 공유하기 때문에, 인도유럽어족에서 두 언어를 따로 분리하여 인도이란어파로 묶는다. 인도이란어파가 처음 발생한 곳은 아마 지금의 아프가니스탄 북쪽, 중앙 아시아의 투르키스탄 지역이었을 것이다. 이곳에서는 아직도 이란어에 속하는 언어들을 사용한다. 이란어에 속하는 일부 언어가 이곳에서 남쪽과 서쪽으로 이주한 반면, 인도아리아어는 남쪽과 동쪽으로 이주했다.

인도아리아어와 이란어는 아마 BC 2000년대 이전에 갈라진 것으로 여겨지는데, 두 언어가 분리된 이유는 아직도 알려져 있지 않다. 인도이란어는 적어도 BC 1000년대부터 행정 언어와 문어로 사용되었다. 불교와 자이나교 및 힌두교 경전은 인도아리아어로 씌어져 있고, 조로아스터교와 마니교의 경전은 이란어에 속하는 언어로 씌어져 있다.

인도아리아어

인도아리아어는 크게 고대·중세·신생 인도아리아어의 3단계로 나뉜다. 고대 인도아리아어 방언들은 흔히 산스크리트라고 부른다.

중세 인도아리아어에는 프라크리트와 아파브람사어가 포함되어 있다. 10세기경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신생 인도아리아어는 힌디어와 벵골어 같은 근대 일상어를 포함하고 있다. 가장 오래된 형태의 산스크리트는 베다(BC 1500경~1200)를 기록하는 데 쓰인 산스크리트이다. 베다 산스크리트의 가장 뚜렷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강세체계이다. 이 언어의 모음은 낮거나 높은 음높이, 또는 이 2가지를 결합한 굴절 강세를 갖고 있다. 베다 언어가 발달함에 따라 다른 특징들과 더불어 모음의 억양도 쓰이지 않게 되어, 언어의 체계가 전보다 훨씬 간단해졌고, 그에 따라 고전 산스크리트가 형성되었다. 대략 BC 6세기경 문법학자 파니니가 쓴 학술 논문은 고전 산스크리트의 올바른 관용법에 대한 표준을 제시했다. 그후 수백 년 동안 심지어는 오늘날까지도 중요한 시(카비아)와 희곡(나타카), 설화 및 기술 논문들이 산스크리트로 씌어졌다. '삼스크르타'('세련된')는 교육받은 상류층의 언어였지만, 그와 더불어 일상어인 '프라크르타'('자연스러운')도 발전했는데, 이 언어들을 한데 묶어 중세 인도아리아어라고 부른다. 프라크리트는 BC 3~4세기 비문에 사용되었고, 문어로도 쓰였다. 프라크리트 가운데 가장 고어체 문어는 팔리어이다. BC 5세기경에 만들어진 불교 경전은 팔리어로 씌어져 있다. 자이나교의 초기 경전은 아르다마가디어로 기록되어 있지만, 후기 경전은 아파브람사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경전에 포함되지 않은 자이나교 문헌은 마하라슈트리어로 씌어져 있다(→ 자이나 경전). 오늘날 남아 있는 서사시와 희곡 및 설화는 다양한 프라크리트로 씌어져 있다. 신생 인도아리아어는 지역에 따라 중세 또는 고대 인도아리아어에서 발달했다. 일부 언어의 문학적 전통은 10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벵골어·아삼어·힌디어·마라티어·구자라트어·카슈미르어 등에는 모두 14세기나 그 이전에 씌어져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문학 작품들이 있다. 최근 남아시아뿐 아니라 인도 국내에서도 언어 집단을 토대로 한 국가나 주가 생기자, 좀더 광범위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표준방언 사용이 강화되었다. 그러나 다양한 언어들이 여전히 널리 사용되고 있다. 힌디어를 단일 국어로 확립하려는 인도의 노력은 다른 언어 사용자들의 반발 때문에 아직도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고대 및 중세 인도아리아어에서 신생 인도아리아어로 발전해오면서 언어의 경향은 전반적으로 단순해졌다. 명사 격의 수는 줄어들었지만, 힌디어를 비롯한 일부 언어에서는 후치사가 새로 생겨났다. 양수는 사라졌고, 일부 동사 시제도 없어졌다.

이란어

이란어는 고대·중세·근대 이란어군의 3가지 범주로 나뉜다. 고대 이란어 아베스타어와 고대 페르시아어는 BC 6세기에 만들어진 문헌과 비문을 통해 알려져 있다. 아베스타어는 이란 북동부에서 쓰였고, 고대 페르시아어는 이란 남서부 지역에서 사용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 두 언어 이외의 다른 고대 이란어도 존재했다는 증거가 있다. 메디아어가 그중 하나이다. 아베스타어는 조로아스터교 경전에 사용된 언어이다. BC 7~6세기에 자라투스트라(또는 조로아스터)가 지은 시는 현존하는 고대 이란어로 씌어진 것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고대 페르시아어는 아케메네스 왕조의 궁정 언어였고, 주로 다리우스 1세와 크세르크세스 1세의 설형문자로 씌어진 비문을 통해 알려져 있다. 아베스타어는 고대 이후에는 더이상 쓰이지 않았지만, 고대 페르시아어와 중세 페르시아어 사이에는 상당한 연속성이 존재한다.

중세 이란어에는 중세 페르시아어와 파르티아어가 포함된다. 사산 왕조(3~7세기)의 공용어인 중세 페르시아어는 3~10세기에 만들어진 조로아스터교 경전과 마니교 경전에도 사용되었다. 파르티아어는 이란 북동부와 북서부 지역에서 쓰였지만, 이 언어의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이 두 언어는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하지만 소그디아어·사카어·코탄어·크와레즈미아어·박트리아어 및 고대 오세트어를 포함하는 그밖의 중세 이란어와는 전혀 달랐다.

근대 이란어 가운데 지금까지 가장 널리 쓰이는 언어는 페르시아어이다. 중세 페르시아어의 한 방언에서 표준어로 발달한 페르시아어에는 다른 언어에서 차용한 낱말이 많다. 페르시아어(파르시어)는 이란의 공용어이며, 아프가니스탄의 제2언어로 인정받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국어는 동부 이란어인 파슈토어이다. 그밖에 근대 이란어에 속하는 쿠르드어와 발루치어는 여러 나라에 흩어져 사는 수백 만 명의 민족이 사용한다.

대체로 이란어는 명사 격의 수를 줄이고 동사활용 체계도 줄임으로써 인도유럽 조어에서 물려받은 굴절체계를 단순화했다. 이란어에 속하는 언어들을 표기하는 데는 수많은 다른 서체가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