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집

이언집

다른 표기 언어 俚諺集

요약 조선 후기의 문인 이옥(李玉)의 시문집.

남녀관계에 관한 민요를 한시로 옮겼다. '삼난'이라는 제목의 서문에서 조선 사람은 중국풍의 국풍·악부·사곡이 아닌 이언을 지어야 한다고 하며, 천지만물을 살피려면 남녀간의 사랑을 다뤄야 핵심에 이른다고 했다. 또한 사물을 열거할 때 중국 전래의 명칭이 아니라 향명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서울의 도회적 분위기를 배경으로 하고 서민사회 여인들의 생활감정을 제재로 삼은 〈아조 雅調〉 17수, 〈염조 艶調〉 18수, 〈탕조 宕調〉 15수, 〈비조 悲調〉 16수, 4편의 연작 등 총 66수가 실려 있다. 아조는 예사롭고, 염조는 아름답고, 탕조는 질탕하고, 비조는 원망스러운 곡이라고 했다. 내용은 혼례청에서 갖는 부부애의 소망, 고된 시집살이로 인한 수면 부족, 남편을 독점하려는 데서 비롯되는 질투, 고부간의 갈등과 저항심리, 관능적 감각의 발산 등 여인들의 미묘한 심적 갈등을 나타냈다.

민요 본래의 흥취를 살리기 위해 때로는 전통적인 한시의 문체를 파괴하고 우리말의 어휘와 어법을 대담하게 살리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조선 후기 민족문학의 성립이라는 맥락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작품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