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이성

다른 표기 언어 reason , 理性

요약 인간을 인간답게 하고 동물과 구별짓는 것이 이성이다. 데카르트는 모든 사람들이 태어날 때부터 평등하게 갖고 있는 이성능력을 '양식' 또는 '자연의 빛'으로 표현했다. 칸트에 따르면 본능이나 감성적 욕망에 기초한 행동에 반해서 의무에 의해 결정되는 행위는 이성적이다. 사람에게는 자율적으로 자기의 의지를 결정하는 이성적인 능력이 있어 그것에 의해 도덕적 행위가 가능해진다. 이것이 이론이성과 구별되는 실천이성이다. 헤겔에 의하면 오성이 추상적 개념의 능력임에 대해 이성은 구체적 개념의 능력으로서 오성적 개념에 의한 대립의 입장을 초월하여 통일을 이루게 하는 힘이다. 신학에서 이성은 신앙과 구분되는 것으로서 발견이나 설명을 통해 종교적 진리에 대해 행사하는 인간 지성이다.

참과 거짓, 선과 악을 식별하는 능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름다움과 추함을 식별하는 능력을 이성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고 동물과 구별짓는 것은 이성이며 이로써 '인간을 이성적 동물이다'라고 하는 인간에 관한 고전적 정의가 성립한다.

데카르트는 모든 사람들이 태어날 때부터 평등하게 갖고 있는 이성능력을 '양식' 또는 '자연의 빛'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예로부터 이성은 어둠을 비추는 밝은 빛으로 상징되어왔다. 이성으로 우주의 모든 현상을 비례적·조화적 관계에서 바라볼 때 비로소 어둡고 예측이 불가능한 혼돈(카오스)으로부터 어떤 체계 속에 자리한 조화적 우주(코스모스)가 출현한다.

데카르트(René Descartes)
데카르트(René Descartes)

원래 그리스어 로고스(이성), 로고스의 라틴어인 라티오(ratio)에는 비례·균형과 같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다. 밝은 빛인 이성에 견주어보면 감성적 욕망이나 정념은 어둡고 맹목적인 힘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성과 가장 뚜렷하게 대비되는 것은 광기라고도 할 수 있다. 기쁨·슬픔·분노·욕망·불안 등의 정념은 어둡고 비합리적인 힘으로서 내부에서 폭발한다. 이것을 이성적 의지로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하면 정신의 자율성을 지킬 수 없다.

여기서 이성에 의한 정념(情念) 지배라고 하는 도덕적 문제가 발생한다.

칸트에 따르면 본능이나 감성적 욕망에 기초한 행동에 반해서 의무 또는 당위(sollen) 의식에 의해 결정되는 행위는 '이성적'이다. 우리들에게는 자율적으로 자기의 의지를 결정하는 이성적인 능력이 있어 그것에 의해 도덕적 행위가 가능해진다.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

이것이 이론이성과 구별되는 실천이성이다. 감성이 감수성의 능력인 데 대해 이성은 자발성의 능력으로 여겨지는데, 이러한 경우 이성과 오성(悟性)은 거의 같은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성은 흔히 오성과 대립하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일찍이 개념적·논증적 인식능력으로서 이성(라티오)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실재를 직관적으로 인식하는 보다 고차원적인 인식능력을 오성 또는 지성이라 불렀다. 그러나 이러한 우위관계는 계몽시대 이후 역전되었다.

칸트에 따르면 오성은 감각의 다양성을 개념적 통일로 이끄는 피제약적(被制約的)인 인식 능력인 데 대해, 이성은 판단의 일반적 제약을 끝없이 추구하는 무제약적(無制約的)인 인식능력이다. 또 헤겔에 의하면 오성이 추상적 개념의 능력임에 대해 이성은 구체적 개념의 능력으로서 오성적 개념에 의한 대립의 입장을 초월하여 통일을 이루게 하는 힘이다. 또한 이성은 우주를 지배하는 근본원리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아낙사고라스(Anaxagoras)의 누스(動因力)설도 그 일례인데, 가장 전형적인 것은 헤겔의 '세계정신'으로, 역사는 세계정신의 자기실현 과정으로서 거기에는 어떤 이성적 원리가 일관되게 흐르고 있다는 설이다.

형식논리학에서 추론방식(흔히 ratiocination['삼단논법']이라고 하는데, 이는 '추론능력을 사용한다'는 뜻의 라틴어 ratiocinari에서 유래한 말임)은 아리스토텔레스 이래 연역법(일반자에서 특수자로 나아가는)과 귀납법(특수자에서 일반자로 나아가는)으로 분류된다. 신학에서 이성은 신앙과 구분되는 것으로서 발견이나 설명을 통해 종교적 진리에 대해 행사하는 인간 지성이다.

이성 사용의 한계는 교회와 사상단계에 따라 다르게 규정되어왔다. 전체적으로 볼 때 현대의 그리스도교, 특히 프로테스탄트 교회는 광범위한 영역에서 이성을 인정하지만 신학의 궁극적(초자연적) 진리는 신앙의 영역으로 지키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