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우에 가오루

이노우에 가오루 (Inoue Kaoru)

메이지 시대[明治時代：1868~1912]에 일본을 지배한 과두제 정치체제의 일원이었다. 무사 가문 출신인 이노우에는 나중에 일본 최초의 총리가 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와 소년시절부터 가까운 친구 사이였다. 일본에서 외국인들을 몰아낼 것을 열망한 두 사람은 에도[江戶：지금의 도쿄]에 있는 영국 공사관에 대한 공격에 가담했다. 이 일이 실패하자 이들은 자신들의 무력함을 깨닫고 무엇보다 먼저 외국을 연구하기로 결심했다.

이들은 1863년 일본을 떠나 정식 선원 자격으로 영국에 갔다. 다음해 자신들의 출신지인 조슈 한[長州藩]이 외국선박을 포격함에 따라 일본에 위기상황이 발생했다는(4국 연합함대의 시모노세키[下關 포격) 소식을 전해들은 이들은 서둘러 조국으로 돌아와 조슈 한 및 그밖의 사람들에게 휴전할 것을 역설했다. 그러나 이들의 노력은 성공하지 못했으며 이노우에는 보수적인 무사의 공격을 받아 부상까지 당했다.

1603~1867년 일본을 지배했던 도쿠가와 바쿠후[德川幕府]가 무너지고 메이지[明治] 덴노에게 정권이 반환됨에 따라 이노우에는 신정부의 중심인물이 되었으며 대장성·공부성·외무성에서 중요한 지위를 역임했다. 1885년 이토가 총리가 되자 이노우에는 연이어 외무상·내무상·대장상을 역임했다. 외무상 재임시에 조약개정(條約改正)을 추진하기 위해 이른바 구화정책(歐化政策)을 채택했으나, 여론의 반대로 물러났다. 또 러일전쟁(1904~05) 동안에는 대장상의 특별고문으로 임명되었으며 덴노의 요청이 있을 때마다 모든 중요한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경제계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미쓰이[三井] 재벌과도 연고가 있었다. 1898년 정치일선에서 물러났으나 계속해서 국가정책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는 죽을 때까치 덴노가 곤란한 정치적 문제들에 대해 자문을 구하는 겐로[元老]로 있었다. 1907년에는 후작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