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화

의화

다른 표기 언어 justification , 義化

요약 의화는 하느님이 사람을 죄의 상태에서 은총의 상태로 옮기는 행위, 그럼으로써 생기는 인간 상황의 변화, 특히 개신교에서 하느님이 회개하는 죄인들에게 내리는 사면 행위 등을 말한다.
그리스어 디카이오시스를 번역한 것으로서, 원래는 어떤 사람을 의롭게 만든다는 뜻의 동사에서 유래한 전문적인 법률 용어였다. 그리스도교 교부들은 의화 교리를 강조하지 않았으나, 도덕적인 자기 성화를 가르친 이단 분파인 펠라기우스주의자들과 논쟁을 벌인 아우구스티노의 사상에서는 중요한 신학 개념이 되었다. 이 교리는 중세말 마르틴 루터가 당시 유행하던 공적으로 의롭게 된다는 개념에 맞서 투쟁하는 가운데 크게 부각되었는데, 이 투쟁으로 바울로의 의화 교리가 순수하게 재평가를 받게 되었다. 종교개혁자들은 의화를 핵심교리로 삼았다.

의인
의인

하느님이 사람을 죄의 상태에서 은총(의로움)의 상태로 옮기는 행위, 죄의 상태에서 의의 상태로 옮겨감으로써 생기는 인간 상황의 변화, 특히 개신교에서 하느님이 회개하는 죄인들에게 의화의 지위를 주는 사면 행위 등을 말한다. 이 용어는 그리스어 디카이오시스(dikaiōsis:라틴어로는 justificatio)를 번역한 것으로서, 원래는 '(어떤 사람을) 의롭게 만들다'라는 뜻의 동사에서 유래한 전문적인 법률 용어였다.

의화는 바울로 시대 이래로 교회사와 신학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녀왔다. 바울로는 〈갈라디아인들에게 보낸 편지〉와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바리사이파가 갖고 있던 율법적인 신앙 배경을 비판하면서, 사람이 어떻게 하느님 앞에서 의롭게 될 수 있는가를 묻는다. 그는 대답하기를, 행위로써도 의롭게 되지 못하고, 계명들(그 자체로는 선한 하느님의 율법)에 순종해서도 의롭게 되지 못한다고 한다.

사람은 하느님 앞에 의화로서가 아니라 죄인으로서, 철저히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선다고 한다. 죄인들을 의롭다고 하는 이는 하느님이다. 인간들의 법정에서는 오직 무죄한 사람만이 무죄 판결을 받는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죄인으로 서는 하느님의 법정에서는 불의한 사람들이 하느님의 자비로운 판결로 무죄로 선포된다. 이것은 자의적인 선언이 아니라, '우리 죄 때문에 죽으셨다가 우리를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에 놓아주시기 위해서 다시 살아나신'(로마 4:25) 예수 그리스도를 근거하여 내리는 선언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죄인은 율법·죄·죽음에서 면제되고, 하느님과 관계가 회복되며, 성령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평화와 생명을 누리며, 의롭다는 선언을 받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의롭게 되어간다. 이에 대한 응답으로 사람은 하느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내리는 자비로운 심판을 받아들여야 하며 주님에 대해 완전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한마디로 신앙을 가져야 한다. 일단 의롭다 함을 받은 사람이라도 예전처럼 유혹을 받을 수 있으므로 계속해서 하느님의 은총을 의지하고 살아야 한다. 믿음은 가만히 있는 것이어서는 안 되고, '사랑으로 행하는 믿음'(갈라 5:6)이어야 한다. 즉 사랑의 행위로 믿음을 입증해야 한다.

그리스도교 교부들은 의화 교리를 강조하지 않았으나, 도덕적인 자기 성화를 가르친 이단 분파인 펠라기우스주의자들과 논쟁을 벌인 아우구스티노의 사상에서는 중요한 신학 개념이 되었다. 이 교리는 중세말 마르틴 루터가 당시 유행하던 공적으로 의롭게 된다는 개념에 맞서 투쟁하는 가운데 크게 부각되었는데, 이 투쟁으로 바울로의 의화 교리가 순수하게 재평가를 받게 되었다.

종교개혁자들은 의화를 핵심교리로 삼았다. 트리엔트 공의회(1545~63)는 반개신교적 편향을 띤 견지에서 로마 가톨릭 교회의 입장을 규정했으며, 다음 여러 세기 동안 로마 가톨릭 교회와 개신교가 의화 교리를 서로 반대되는 입장에서 이해하게 했다(→ 종교개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