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음성

다른 표기 언어 voice , 音聲

요약 사람의 말소리.

바람소리, 개 짖는 소리, 손뼉소리, 기침소리 등은 말에 쓰이는 소리가 아니므로 음성이라 하지 않고 음향이라고 한다.

더 엄격히 말하면 말소리를 잘게 쪼개 얻어지는 낱낱의 소리 [p], [n], [i] 등이 음성이다. 그런데 똑같은 음성기호로 적히는 소리라도 사람에 따라서, 또는 같은 사람이라도 순간순간 발음이 조금씩 달라진다.

음성기호로 기록되는 음성은 필요 이상의 미세한 차이를 무시하고 설정한 것이다. 이어지는 음성과 음성 사이의 경계도 그렇게 분명한 것은 아니다. [mul](물)에서 [m]의 발음이 시작될 때 이미 [u]를 발음하기 위해 입술이 둥글게 되고 그 모양은 [l]을 발음하는 동안에도 유지된다.

중간에 경계가 없이 연속된 소리를 적당한 곳에서 끊어 적는 것이 [mul]과 같은 음성표기이다. 말소리를 분석해 얻는 음성은 이러한 2가지 면에서 어느 정도 추상적인 단위라고 할 수 있다.

음성은 허파에서 나오는 공기가 성대·입·코 등을 지나면서 공기의 흐름을 조정받아 만들어진다. 성대는 닫히거나 열리면서 허파에서 나오는 숨을 막거나 통과시킨다. 성대가 조금만 열려 숨이 지날 때 떨리게 되면 유성음이 난다.

목젖은 숨을 입으로만 보내느냐 코로도 보내느냐를 결정하는데, 숨을 코로 내보내면 코안에서 소리가 울려 비음이 난다. 목젖을 지나 입안으로 들어온 공기는 혀와 입술의 작용에 의해 다양한 음성을 만들어낸다.

혀와 아랫입술은 비교적 자유로이 움직이는 조음체이고, 입천장(구개)·윗니·윗입술은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조음점이다. 조음체가 조음점에 가 닿거나 접근하여 공기의 흐름을 여러 가지로 변화시킬 때 다양한 음성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음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을 조음음성학이라 한다.

음성도 음향처럼 소리이기 때문에 공기의 진동에 의해 우리의 귀에 전달된다.

공기가 진동하면서 소리를 전파시키는 현상을 물결에 비유하여 음파(音波)라고 한다. 음파를 분석하여 음성을 연구하는 학문이 음향음성학이다. 음파의 형태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소리의 크기는 진폭에 비례하고 소리의 높이는 주파수에 비례한다. 즉 큰 소리일수록 파형이 크게 오르내리고 높은 소리일수록 1초에 같은 파형이 반복되는 횟수가 많다.

실제 음성은 여러 다양한 음파의 복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음성은 크게 자음과 모음으로 나눌 수 있다. 조음음성학적으로 모음은 허파에서 나오는 숨이 입안을 자유롭게 통과하면서 울려 나는 소리이고 자음은 발음기관에서 숨이 방해를 받아 나는 소리이다.

음향음성학적으로 모음의 음파는 주기를 밝힐 수 있는 주기적 음파이고 자음의 음파는 주기를 밝히기 힘든 난잡파이다.

음성은 한 언어 안에서 서로 구별되어 쓰이는 소리인 음운과 구별된다. 음성은 [ ] 속에, 음운은 / / 속에 표기하여 구별한다. 한 음성이 한 음운에 대응하는 경우도 있고 여러 음성이 한 음운에 대응하는 경우도 있다.

[m] 하나가 /ㅁ/에 대응하는 것이 앞의 예이고 [p], [b], [p] 셋이 /ㅂ/에 대응하는 것이 뒤의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