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세공품

은세공품

다른 표기 언어 silverwork , 銀細工品

요약 은으로 만든 그릇·도구·장신구·화폐·장식품.

은은 때로 천연 금속 형태로 출현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광석을 제련해서 얻는다. 가장 오래된 은 가공품은 BC 4000년쯤 고대 수메르에서 만들어졌다. 은은 희소하고 연성과 가단성을 겸비했기 때문에 도구를 만드는 데는 사용되지 않았지만, 그러한 특성과 함께 눈부신 백색과 산화에 대한 저항력을 지니고 있으므로 장식적인 면에서 돋보였고 대부분의 문명사회에서 주요한 통화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은은 주조, 조각장식(양각, 음각, 기타 단조), 상감세공, 에나멜 세공 등 거의 모든 금속세공법으로 쉽게 다룰 수 있다. 고대 특히 로마에서는 고급 식기류나 가정용품, 장식품을 만드는 데 많이 쓰였다. 나중에 금에 우위를 내주었으나, 중세에 또다시 금속공예품을 만드는 데 주요한 재료로 쓰이게 되었다. 순금과 금도금은은 별로 차이가 없으므로 값싼 은이 많이 사용되는 것은 당연했다. 또한 신대륙으로부터 은이 대량으로 들어오면서 유럽에서는 은의 구매가 크게 늘어났다.

은세공술은 르네상스기에 크게 번창하여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형태를 표현해냈다. 은을 금이나 다른 장식재료로 도금하는 경우도 많았다. 고대 그리스 이래로 나무나 다른 금속들에 은판을 입혀왔지만, 18세기에 얇은 은편을 녹여 구리에 입히는 기법이 나오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셰필드 식기라는 은제품이 나오게 되었다.→ 금속세공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