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력

유대력

다른 표기 언어 Jewish calendar 동의어 히브리력(Hebrew calendar)

요약 유대인들이 사용하는 역법. 유대력은 태음력과 태양력을 합친 태음태양력의 성격을 갖고 있으며, 1년의 주기는 태양력을 기준으로 하지만 월과 일은 음력을 따르고 있다. 유대력에 의하면 창조가 기원전 3760년에 일어났다고 보기 때문에 유대력의 연수는 서기연도에 3760을 더하여야 한다. 유대력의 새해 첫달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그레고리력의 3~4월에 해당되는 니산월에 해당된다. 한국에서는 일부 교회에서 유대력과 그레고리력을 합친 달력을 만들어 종교 활동에 사용하기도 한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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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요
  2. 달의 이름
  3. 안식일
  4. 노동을 금지하는 '주요 절기'
    1. 유월절
    2. 오순절과 속죄일
  5. 초막절
  6. 노동을 금지하지 않는 '작은 절기'들
  7. 금식일

개요

유대인들이 사용하는 날짜의 개념이나 절기. 유대력은 성경 속의 창조가 기원전 3760년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는 성서 계산법에 토대를 두어 만들어졌으며, 약 9세기경부터 널리 사용되었다. 유대력은 연 단위의 주기는 태양력을 따르고, 월과 일은 음력을 따른다. 하루를 일출부터 일몰까지, 1주일을 7일로, 1개월을 29일이나 30일로, 1년을 12개월 11일로, 즉 353~355일로 계산한다. 일반 유대력과 종교력으로 나눠 각 주기의 시작이 다르다. 달력을 태양의 1년 주기와 맞추기 위해 19년 주기 가운데 3·6·8·11·14·17·19번째 해에 열 세번째 달(30일)을 윤달로 넣는다. 그러므로 윤달이 낀 해는 383~385일이 된다.

달의 이름

1년을 이루는 달의 이름은 바빌로니아에서 유래했으며, 종교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니산(Nisan, 서양 그레고리력의 3~4월), 이야르(Iyyar, 4~5월), 시반(Sivan, 5~6월), 타무즈(Tammuz, 6~7월), 아브(Av, 7~8월), 엘룰(Elul, 8~9월), 티슈리(Tishri, 9~10월), 헤슈반 또는 마르헤슈반(Heshvan(Marheshvan), 10~11월), 키슬레브(Kislev, 11~12월), 테베트(Tevet, 12~1월), 셰바트(Shevat, 1~2월), 아다르(Adar, 2~3월) 순이다. 윤년의 13번째 달 아다르 셰니(Adar Sheni) 또는 베 아다르(ve-Adar)는 아다르 앞에 오며, 평년의 아다르 달에 거행하던 종교의식은 유년이 있을 때에는 이 달에 거행한다. 새해는 티슈리 달에 시작하며, 새해 첫날은 로시 하샤나(Rosh Hashana : 신년절)라는 축일이다.

안식일

안식일(사바트)은 유대교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절기이다. 십계명에서 유일하게 언급되는 절기이기도 하다. 안식일은 1주일 가운데 일곱 번째 날(토요일)이며, 하느님이 창조를 마치고 쉰 날, 역사 속에서 하느님의 역할, 하느님이 유대인과 맺은 계약을 기념한다. 안식일에는 유대인들은 가정과 회당에서 노동을 하지 않고 예배와 연구에 전념해야 한다. 이날은 유대인의 공공기관과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으며, 대중교통도 운행하지 않고, 원칙적으로는 전등 스위치를 조작하거나 엘리베이터의 버튼도 누르지 않는다.

노동을 금지하는 '주요 절기'

유월절

유대력에는 노동을 하면 안 되는 주요 절기가 있다. 유대력에서 새해 첫날은 티슈리 달의 첫날이지만, 유대인들의 종교적 주기는 니산월 15~22일인 페사흐(Pesah/Passover, 유월절)로 시작한다. 유월절은 축일 기간에 노동을 금지하는 중요한 절기들 가운데 하나이며, 고대에 모든 남자들이 성전에 가서 종교의식에 참여해야 했던 3대 순례절 가운데 하나다. 이 절기는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오늘날의 이집트)에서 종살이를 하다가 그곳을 탈출해 나온 사건(Exodus, 출애굽)을 기념한다. 이 절기에 유월절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출애굽 전날 밤에 하느님이 애굽에 10가지 재앙을 내릴 때 이스라엘 민족 각 가정에는 그 재앙이 ‘지나갔기(Passover)’ 때문이다.

오순절과 속죄일

유월절 다음으로 큰 절기는 샤부오트(Shavuot, 칠칠절 또는 오순절)로서, 시반월 6~7일에 지킨다. 순례절 가운데 두번 째 절기이며, 하느님이 시나이 산에서 토라를 계시한 날을 기념한다. 칠칠절이라는 이름은 고대에 페사흐를 샤부오트와 구분해준 7주간의 추수기간인 7주에서 딴 명칭이다. 다음으로 10일간의 속죄일(티슈리월 1~2일의 로시 하샤나에서 시작해 티슈리월 10일의 욤 키푸르[Yom Kippur, 속죄일]에 끝남)은 전인류에 대한 심판의 날들이다. 로시 하샤나에는 엄격하게 노동이 금지되고 각종 규율로 행동을 제한하지만, 회당예배 때 쇼파르(shofar, 어린 양의 뿔로 만든 나팔)를 부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축하행사도 포함된다. 욤 키푸르는 1년 중 가장 엄숙하고 거룩한 날이며, 이 날은 하루 종일 기도와 금식으로 보내고, 죄를 고백한 후 하느님과 화해한다. 이 날의 마지막 기도의식은 쇼파르를 연주하면서 끝난다.

초막절

주요절기들 가운데 마지막이자 세 번째 순례절은 수코트(Sukkot, 장막절 또는 초막절)로서, 티슈리월 15~21일에 지키며,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을 탈출한 뒤 방랑하던 일을 기념한다. 이 명칭은 이스라엘 민족이 방랑기간에 지내던 장막에서 따온 것이다. 이 절기를 마감하는 날인 셰미니 아체레트(Shemini Atzeret)은 티슈리월 22일로 축일이다. 그 다음날에는 1년 주기로 토라를 공식 낭독하는 일을 마감하는 의식인 심하트 토라(Simhat Torah, 율법을 즐거워함)이 즐거운 축제 의식으로 진행된다.

노동을 금지하지 않는 '작은 절기'들

유대력에는 작은 절기들도 있는데 이 날에는 노동을 금지하지 않는다. 하누카(Hanukka, 봉헌절)는 유대인들이 셀레우코스 왕조 안티오코스 4세 에피파네스에 대해 반란을 일으킨 사건과 BC 164년 성전을 다시 봉헌한 날을 기념한다. 이 절기는 키슬레브월 25일부터 시작해 8일간 기념하며, 촛불을 켜두고 잔치를 벌이고 노래를 하며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준다. 또 푸림(Purim : 부림절)은 BC 5세기 페르시아에 살던 유대인들이 박해를 면한 날을 기념한다. 이 절기 동안에는 회당에서 <에스델>을 낭독하고 잔치를 벌이며 가면극과 부림절 연극들을 공연한다.

그 밖에도 대개 학교에서 지키는 라그 바 오메르(Lag ba-Omer, 이야르월 18일)와 오늘날 이스라엘에서 식목행사와 관련된 투 비 셰바트(Tu bi-Shevat, 셰바트월 15일)도 절기로 지킨다. 1948년 현대 이스라엘 국가가 수립된 이래 유대교 달력에서는 대학살일(Holocaust Day, 니산월 27일), 기억의 날(Remembrance Day, 이야르월 4일), 독립일(Independence Day, 이야르월 5일) 등 3가지 절기가 추가되었다.

금식일

유대력에 있는 금식일은 유대 민족의 역사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들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시바 아사르 베 타무즈(Shiva Asar be-Tammuz, 타무즈월 17일의 금식), 티샤 베 아브(Tisha be-Av, 아브월 9일의 금식으로 BC 586년의 제1차 성전파괴와 AD 70년의 제2차 성전파괴를 기념함), 촘 게달리아후(Tzom Gedaliahu, 티슈리월 3일), 아사라 베 테베트(Asara be-Tevet, 테베트월 10일의 금식), 타아니트 에스테르(Taanit Esther, 에스델의 금식으로 아다르월 13일) 등이 그것이다. 금식일에는 24시간 동안 금식하지만, 환자나 임신부, 어린이에게는 금식을 강요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