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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상상의 동물. 서양에서는 대개 몸집이 크고 박쥐와 유사한 날개를 가졌으며 입에서 불을 뿜고 가시가 나 있는 꼬리를 단 모습으로, 동양에서는 날개가 없고 서로 다른 동물의 특징이 조합된 뱀의 형상으로 묘사된다. 중동지방에서는 악의 원리를, 유럽의 그리스도교 예술에서는 죄와 이교를 상징했다. 중국에서는 제국의 신성한 힘을 상징했으며 이것이 한국과 일본으로 전해졌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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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요
  2. 어원
  3. 형태
    1. 동양의 용
    2. 서양의 용
  4. 생태
  5. 종류
  6. 상징으로서의 용
  7. 한국의 용

개요

상상 속의 동물 가운데 하나. 중동지방에서는 악의 원리를 상징했고 유럽에도 이런 의미로 전해져 그리스도교 예술에서 용은 죄와 이교를 상징했으며, 성인과 순교자의 무릎 아래 굴복하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극동지역에서 용은 하늘의 선행과 풍요를 상징하는 유익한 존재로 여겨졌다. BC 6세기부터 시작된 기우제에서는 용의 형상을 만들면서 춤을 추는 의식이 있었다. 용의 형상은 제국의 신성한 힘을 상징해 역대 중국 황실의 문장으로 사용되었으며 한국·일본으로 전해졌다.

용

어원

용을 뜻하는 영어 단어 '드래곤(dragon)'은 그리스어의 '드라콘(drakōn)'에서 유래되었는데, 이 말의 원래 의미는 큰 뱀('바다뱀')을 의미했다. 이 때문에 그 이후의 신화에서 용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든지 본질적으로 뱀의 형상을 취했다. 일반적으로 뱀의 몸집이 크고 치명적인 중동지방에서는 뱀과 용이 악의 원리를 상징했다.

한자문화권에서의 '용(龍)'이라는 글자는 은나라의 갑골문에도 등장하는데, 전설 속 용의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이다. 용을 뜻하는 우리말은 '미르'인데, 이 말의 기원은 '물'의 어원에 기원하고 있다. 은하수의 순 우리말인 '미리내'는 용을 뜻하는 '미르'와 강이나 천을 뜻하는 '내'의 합성어이다. 즉, '미리내'는 용의 강이라는 의미가 된다.

형태

용에 대한 믿음은 용을 닮은 선사시대의 거대한 파충류, 즉 공룡들에 대한 고대인들의 지식과는 전혀 관계없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용의 형상은 예로부터 다양했으며, 전승의 과정에서도 지역마다 달랐고, 동양의 용과 서양의 용도 서로 상당한 차이가 나타난다.

동양의 용

동아시아에서 형상화된 용의 모습은 대체로 중국 한나라 이후에 구성되었는데, 9가지 서로 다른 동물의 특징이 합쳐진 모습을 하고 있다. 얼굴은 낙타, 뿔은 사슴, 눈은 사람, 몸통은 뱀, 머리털은 사자, 비늘은 물고기, 발은 매, 귀는 소와 닮았다. 머리 한가운데에는 척수라고 불리는 융기된 부분이 있어, 이것을 가진 용은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다. 입가에는 긴 수염이 나 있으며, 동판을 두들기는 듯한 울음소리를 낸다.

용의 등에는 81장의 비늘이 있고 목 밑에는 한 장의 커다란 비늘을 중심으로 해서 반대 방향으로 나 있는 49장의 비늘이 있다. 이것을 역린(逆鱗)이라고 부르는데, 이 부분을 누가 건드리면 엄청난 고통을 받기 때문에 용이 분노하여 건드린 자를 물어 죽인다고 전한다. 그래서 초월적인 존재의 약점을 건드려 화를 불러일으키는 경우를 ‘역린을 건드린다’라고 흔히 표현한다.

서양의 용

서양의 용은 동양과 비슷하면서도 지역마다 다르다. 칼데아의 용이었던 티아마트는 다리가 4개이며, 몸은 비늘로 덮여 있고, 날개를 가지고 있었다. <요한의 묵시록>에서 용의 성서적 상징인 '늙은 뱀'은 그리스의 히드라와 유사하게 여러 개의 머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등장한다. 대개 몸집이 크고 박쥐와 유사한 날개를 가졌으며 입에서 불을 뿜고 가시가 나 있는 꼬리를 단 도마뱀 또는 뱀의 형상으로 묘사된다. 또 지능이 매우 높고 인간의 말을 할 줄 알며, 매우 딱딱한 비늘을 가지고 있어 보통 칼로는 벨 수 없다.

예를 들면 이집트의 신 '아페피'는 암흑세계의 큰 뱀이었다고 한다.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뱀을 악한 세력으로 본 중동지방의 관념을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때로는 드라콘테스를 지구 내부에 사는 예리한 눈을 가진 유익한 존재로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체로 용에 대한 나쁜 평판이 더 지배적이었다고 볼 수 있으며, 유럽에는 이런 의미만이 남아 있다.

그리스도교에서는 고대의 유익한 뱀 신과 사악한 뱀 신들을 구별 없이 정죄했다. 그리스도교 예술에서 용은 죄와 이교를 상징했으며, 성인과 순교자의 무릎 아래 굴복하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영어에서 '용'이라는 말은 때로 동물학적인 의미로도 사용된다. 드라코속(Draco)은 인도-말레이시아 지역에서 발견되는 수많은 도마뱀류를 지칭하며, 속명으로는 일반적으로 인도네시아의 코모도에서 발견된 큰 도마뱀의 일종인 바라누스 코모도인시스(Varanus komodoensis)를 지칭한다.

생태

용은 실제 존재하는 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과학적인 생태에 관한 정보는 없다. 다만 동양의 수많은 전설 속에서 전해져 오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용은 아름다운 보석을 좋아하며 참새 고기를 주 먹이로 삼는다. 반면 철과 골풀, 지네, 전단나무의 잎사귀, 다섯 가지 색깔로 염색된 실을 싫어한다. 특히 지네의 독은 용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해 지네의 독에 맞으면 뼈까지 녹아버린다고 한다.

용의 암수는 외형에서 구분할 수 있다. 뿌리보다 끝이 두꺼운 뿔과 뾰족한 갈기, 빽빽하게 겹쳐진 비늘이 있다면 수컷이고, 부드러운 갈기와 얇게 겹쳐진 비늘이 있으면 암컷이라고 구분한다. 용이 교미할 때는 두 마리의 작은 뱀으로 둔갑해 교미를 진행하고, 이때 하늘이 갈라질 것 같은 폭풍우가 일어난다. 암컷은 교미 후 알을 낳지만 부화를 위해 품지 않고, 바람이 불어오는 쪽에서 수컷이 바람을 맞고 있는 암컷을 부르면 알이 부화해 새끼가 태어난다. 이렇게 신호와 생각만으로 알을 부화시키는 방법을 사포라고 하는데, 이 능력은 용에게만 있는 능력이다.

태어난 새끼는 오랜 세월 후에 이무기가 되고 그 상태에서 500년을 지내야만 용이 될 수 있다. 반면 수컷 용이 암컷을 만나지 못했을 때는 일반 동물의 암컷과 교미하는데, 용과 일반 동물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는 용의 능력을 이어받아 특출난 능력을 가지게 된다. 예를 들어 용과 말 사이에서 태어난 용마는 엄청난 속도로 며칠 간 달려도 피곤함을 느끼지 않는다.

동양에서는 용이 깊은 연못 밑에서 살다가 봄이 되면 만물에 복을 가져다주는 구슬인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올라간다고 생각했고, 천년마다 낡은 몸과 뼈를 버리고 새로운 몸으로 하늘에 오른다고 여겼다. 서양에서는 죽은 후의 용에 관해서는 언급되지 않고, 끝없이 전생을 반복하다고 믿기도 한다. 수명은 전승되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15,000~20,000년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종류

용의 종류 역시 용이 들어간 구비전승과 수많은 예술작품을 통해서 다양하게 등장한다. 동양의 고전적인 용의 종류로는 고대 중국 창조 신화에 의하면 4가지 유형이 있었다고 한다. 첫째는 천룡(天龍)으로 신들이 사는 하늘을 지킨다. 둘째는 복장룡(伏藏龍)이며, 셋째는 지룡(地龍)으로 수로(水路)를 다스린다. 넷째는 신룡(神龍)으로 비와 바람을 다스린다. 이 밖에도 얼음을 다스리는 백룡, 불을 좋아하는 화룡과 적룡, 싸움을 좋아하는 석룡, 울기를 좋아하는 명룡, 물의 신인 수룡, 바람을 다스리는 풍룡, 어둠을 다스리는 흑룡 등 많은 종류가 있다.

민간신앙에서는 지룡과 신룡이 중요하게 여겨지는데, 이 두 용은 용왕으로 변해 사해에 살고 있으며, 비를 뿌리고 어부를 보호한다고 믿어졌다. 일반적으로 용은 비늘이 있고 몸이 뱀처럼 생겼으며 뿔, 발톱, 4개의 다리, 크고 마력적인 눈이 있는 것으로 묘사되는데, 동양에서 용은 모든 동물들의 왕으로 여겨지기도 했으며, 용의 형상은 제국의 신성한 힘을 상징하는 것으로 역대 중국 황실의 문장으로 사용되었다.

서양에서는 두 종류로 구분한다. 가장 기본적인 용은 드레이크인데, 앞다리 2개와 뒷다리 2개가 있고 날개는 따로 달려있다. 하늘을 날 수 있을뿐 아니라 지상에서도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날개가 없는 것도 있다. 크기는 개체에 따라 다르다. 둘째는 와이번으로, 앞다리가 없고 팔과 날개가 동일시된다는 특징이 있다. 보통의 크기는 30m 정도이다. 와이번의 유래로는 중세 유럽의 귀족 가문이 용을 가문의 인장으로 삼으면서 보다 단순한 이미지가 필요해 드레이크에서 앞다리를 제거했다는 설이 있다. 이 밖에도 블랙 드래곤, 블루 드래곤, 그린 드래곤 등 색깔에 따라 용을 분류하기도 한다.

상징으로서의 용

서양과 동양은 용을 대하는 것에 있어 큰 태도의 차이를 보인다. 서양에서 용은 주로 처치해야 할 대상이었는데, 예를 들면 이집트의 신 '아페피'는 암흑세계의 큰 뱀이었다고 한다. 한편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뱀을 악한 세력으로 본 중동지방의 관념을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때로는 드라콘테스를 지구 내부에 사는 예리한 눈을 가진 유익한 존재로 생각하기도 했다. 용은 주인을 보호하고 공포를 유발하는 특질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외형상으로도 멋이 있었기 때문에 일찍부터 호전적인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일리아스(Iliad)>에 나오는 아가멤논 왕은 자신의 방패에 머리가 3개 달린 푸른 뱀을 장식했으며, 후에 노르웨이 전사들은 방패에 용을 그리거나 뱃머리에 용의 머리를 조각했다. 노르만의 침공 이전의 잉글랜드에서는 왕을 표시하는 전투용 깃발에서 용이 주된 문장이었는데, 아서 왕의 부친이었던 U. 펜드래곤이 이 문장을 처음으로 채택했다. 이후 20세기에는 왕세자를 표시하는 문장으로 공식 채택되었다.

그러나 대체로 용에 대한 나쁜 평판이 더 지배적이었다고 볼 수 있으며, 유럽에는 이런 의미만이 남아 있다. 그리스도교에서는 고대의 유익한 뱀 신과 사악한 뱀 신들을 구별 없이 정죄했다. 그리스도교 예술에서 용은 죄와 이교를 상징했으며, 성인과 순교자의 무릎 아래 굴복하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동양에서는 용을 해로운 존재로 받아들이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이 수호의 능력을 가진 신성한 존재로 여겼다. 극동지역에서 용은 기린(麒麟)·봉황(鳳凰)·거북(龜)과 함께 네 가지 상상속의 영험한 동물이라고 보았으며 큰 위세를 지녔다. 중국의 용은 신화에 나오는 거대한 동물로, 강·호수·바다 등에 살며 하늘을 떠돌아다닌다. 원래는 비의 신이었던 중국의 용은 유럽의 용이 잔인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하늘의 선행과 풍요를 상징한다.

또한 음양설에서 하늘·활동성·남성다움 등의 원리를 뜻하는 양(陽)을 대표했다. BC 6세기부터 시작된 기우제에서는 사람들이 줄을 지어 용의 형상을 만들면서 춤을 추는 의식이 있었다. 이와 유사한 춤은 전통적인 중국 사회에서 행운을 빌기 위한 의식으로 지금도 행해지고 있다. 용은 다른 여러 중국문물과 함께 한국·일본으로 전해졌으며 자기의 마음대로 몸을 크게 하고 눈에 보이지 않게 할 수 있는 존재로 묘사되었다. 중국과 한국·일본에서 용은 하늘을 나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여겨졌지만 날개를 갖고 있지는 않았다. 용은 도교사상에 등장하는 신성한 자연력의 하나였다.

한국의 용

한국의 용은 중국에서 영향을 받아 각종 책과 그림 등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조선 초기 책인 <동국여지승람>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괴물은 용이었으며, 용에 관한 지형적 전설도 존재한다. 옛 그림을 보면 용의 모습은 큰 뱀과 비슷하게 묘사되어 있고, 그러면서도 4개의 다리와 뿔, 악어의 입을 가지고 있다. 날개는 발견할 수 없지만 날개 자리에 신비한 기운이 감돈다.

용의 색깔은 신라 말기 이후 유행한 풍수설 '좌청룡 우백호' 때문에 푸른색을 띠는 청룡이 많았는데, 그 이전의 그림에서는 오히려 흰색과 검은색이 많다. 이것은 당시 바다에서 종종 발생하던 회오리바람을 보고 용과 모습이 유사하다고 여겨 회오리바람의 색깔인 흰색과 검은색이 많았던 것이라고 추정된다. 이러한 생각은 현재까지도 이어져 거대한 회오리바람을 '용오름'이라고 칭한다. 또 용왕과 같이 사람의 형태를 띠는 용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용이 되기 전의 이무기가 천년을 기다리다가 인간에게 들켜 그곳을 떠나버리는 등 이무기에 대한 설화도 상당수 전해진다. → 용신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