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하비

18세기 중앙 아라비아의 나지드에서 무하마드 이븐 아브드 알 와하브가 창시했다. 1744년 사우디가(家)가 이것을 받아들였다. 와하브파의 정치적인 운명은 사우디 왕조의 운명과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다.

18세기 말엽 이들은 나지드의 정권을 장악하고 이슬람 시아파의 성도인 이라크의 카르발라를 공격했으며 서부 아라비아의 메카와 메디나를 점령했다. 처음으로 등장한 와하비 제국은 1818년 오스만 제국의 술탄에게 무너졌다. 그러나 와하브파는 사우디 파이잘 1세의 지도 아래 부흥했다. 제국은 이때 어느 정도 이전 상태를 회복했지만 19세기 말엽 북부 아라비아의 라시디야 왕조에게 다시 파괴당했다. 20세기에 이븐 사우드의 활약으로 1932년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이 출현했고 아라비아 반도에 와하브파에 의한 종교적·정치적 지배를 확립했다.

와하비들은 스스로를 알 무와히둔(al-Muwaḥḥidūn : 일신교도)이라고 부른다. 이 이름은 그들이 신의 절대적인 유일성(tawhid)을 강조한 데서 유래한다. 그들은 묘소 참배나 성자 숭배와 같은 다신교를 암시하는 모든 행위를 거부한다. 어떠한 개혁(bid⁽ah)도 비난하면서 〈코란〉과 하디스(마호메트에 관한 전승)에 담겨 있는 대로 이슬람의 근본적 가르침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한다.

이븐 타이미야의 학설에 근거를 둔 와하브 신학과 법과 아흐마드 이븐 한발의 법학파에 근거를 둔 와하브 법학은 〈코란〉과 하디스에 대한 글자 그대로의 엄격한 신봉과 이슬람의 법에만 기초를 둔 이슬람교도 국가 수립을 주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