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빈도

영적인 진화를 통한 보편적인 구원의 철학을 창시했다. 다르질링에 있는 그리스도교 수도회에서 세운 학교에 다니다가 아직 소년티를 벗지 못한 나이에 영국으로 가서 진학하게 되었다. 케임브리지대학에 들어가 2가지 고전 언어와 3가지 현대 유럽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1892년 인도로 돌아온 그는 바로다와 캘커타(지금의 콜카타)에서 여러 행정직과 교수직을 두루 거쳤으며, 모국의 문화에 관심을 돌려 요가와 산스크리트를 비롯한 인도 언어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1902~10년 오로빈도는 영국의 지배에서 인도를 독립시키려는 활동에 참여해 파란만장한 시기를 보내게 된다. 1908년 정치적 활동과 혁명적인 글 때문에 투옥되었고 2년 뒤에는 영국령 인도를 떠나 프랑스 식민지였던 인도의 동남쪽에 위치한 퐁디셰리에서 은거하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독특한 철학을 발전시키는 데 여생을 바쳤으며, 아슈람(은둔처)을 세워 영적 발전을 위한 국제적인 중심지로 발전시킴으로써 전세계로부터 학생들을 받아들였다.

보편적 구원에 대한 오로빈도의 사상에 따르면 인간은 2가지 길의 상호 작용을 통해서 브라만과 합일될 수 있다고 한다.

'깨달음이 위에서부터 오는 동안'(正) '영적인 의식은 요가적 조명(照明)'을 통해 '아래에서 위로 접근하려 애쓴다'. '이 2가지 움직임이 합쳐질 때 영지(靈智)를 지닌 인간이 탄생한다'(合). 이러한 요가적 조명은 이성과 직관을 넘어서며, 궁극적으로 개별성의 굴레에서 개인을 해방시키고 나아가서는 모든 사람이 해방(mukti)을 얻게 한다. 이렇게 오로빈도는 개인뿐 아니라 인류 전체를 위한 구원의 변증법을 만들어냈다. 그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매우 복잡하고 때로는 혼란스럽게까지 보이는 많은 책을 썼는데, 철학적인 저술, 시, 희곡이 그 주류를 이룬다. 이 가운데 〈신(神)의 삶 The Life Divine〉(1940)·〈인간의 윤회 The Human Cycle〉(1949)·〈인간의 통일이라는 이상 The Ideal of Human Unity〉(1949)·〈베다에 대하여 On the Veda〉(1956)·〈시 희곡·선집 Collected Poems and Plays〉(1942)·〈바가바드기타에 대한 소론 Essays on the Gita〉(1928)·〈종합의 요가 The Synthesis of Yoga〉(1948)·〈사비트리, 그 전설과 상징체계 Savitri：A Legend and a Symbol〉(1950) 등이 대표적 작품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