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

예언자

다른 표기 언어 prophet , 豫言者

요약 예언자는 개인적인 주장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른 종교사역자들이나 종교지도자들과 다르다. 예언자는 자기 생각을 말하지 않고 밖으로부터 온 계시를 말한다. 예레미야처럼 영감을 받아 메시지를 전할 수도 있고, 아이스킬로스가 묘사한 〈아가멤논〉의 카산드라와 〈유메니데스〉의 예언자 아폴로처럼 자신을 도구로 삼아 말하려는 영적인 세력에 사로잡힐 수도 있다. 예언이나 카리스마 상태는 자연적으로 생길 수도 있고, 명상·신비주의적인 주문과 몸짓·음악·북연주·춤·마취제 섭취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생길 수도 있다.
영에 압도된 예언자는 일반적이고 근본적인 뜻을 담은 메시지를 설명하면서 파괴적이든 개혁적이든 현실비판적 원칙과 규범을 외친다. 그러므로 예언자는 종교창시자·개혁자, 분파 지도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서양 문화에서는 예언 현상을 분석할 때 고대 이스라엘의 예언 시기를 주요배경으로 삼는 경향이 있지만, 예언자 상(像)은 전세계 역사를 통해 나타난 수많은 계시에서 볼 수 있다.

예언자는 개인적인 주장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른 종교사역자들이나 종교지도자들과 다르다.

그는 자기 생각을 말하지 않고 '밖으로부터 온' 계시를 말한다. 예레미야처럼 '영감'(靈感)을 받아 메시지를 전할 수도 있고, 아이스킬로스가 묘사한 〈아가멤논 Agamemnon〉의 카산드라와 〈유메니데스 Eumenides〉의 예언자 아폴로처럼 자신을 도구로 삼아 말하려는 영적인 세력(신·영·성령)에 '사로잡힐' 수도 있다. 플라톤은 예언자를 가리켜 무아지경에서 말하는 사람이라고 했고, 헬레니즘 시대에 알렉산드리아의 필로도 이와 비슷하게 예언자란 '자신에 관해서는 말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연주하는 수금(竪琴)과 같다고 했다.

예언이나 카리스마(그리스어로 '신이 부여한 은사'라는 뜻) 상태는 자연적으로 생길 수도 있고, 명상, 신비주의적인 주문과 몸짓(예를 들면 밀교의 '만트라'와 '무드라'), 음악(〈열왕기하〉 3장 15절의 "그래서 수금을 뜯는 사람이 와서 수금을 뜯는 동안……야훼의 힘에 사로잡혀"), 북연주, 춤, 마취제 섭취 등 다양한 방법에 의해 생길 수도 있다. 예언자들은 자기들을 도구로 쓰고자 하는 더 큰 세력에 압도될 때까지 부름을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히브리 예언자들 중 아모스·예레미야 및 무당이 되기 전의 많은 사람들).

점쟁이가 주로 사사로운 필요와 걱정거리에 대해 말하기 위해 객관적인 방법과 상징을 사용하거나 조작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영에 압도된 예언자는 보다 일반적이고 근본적인 뜻을 담은 메시지를 설명하면서 파괴적이든 개혁적이든 현실비판적 원칙과 규범을 외친다.

그는 자기가 속한 집단 전체(부족·민족)를 향해 외칠 수도 있고, 자기 메시지를 실현할 새로운 사회를 세울 수도 있다. 그러므로 예언자는 종교창시자·개혁자, 분파 지도자(조로아스터, 마호메트, 그외 사람들)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막스 베버에 따르면 '이상적인' 예언자는 새로운 종교를 세우거나 혁명적 개혁을 도입하기보다는, 자기가 속한 사회 내부에서 신이 그 사회의 존립근거로 내려주었다고 스스로 믿는 규범에 비추어서 사회를 비판하는 데 더 큰 관심을 갖는다.

그가 혁명가라 하더라도 자신이 혁명가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그결과 '예언적'이라는 용어가 의미하는 바는 매우 넓다. 어디에 강조점이 있는가에 따라 신에게 사로잡힘, 무아지경, 영감을 받은 상태에서 하는 말, 앞날을 예언함, 환상을 봄, 윤리적인 열정, 열정적인 사회비평, 절대의무감, 천년왕국과 묵시적인 기대 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 대부분의 현상과 인물들을 가리켜 예언현상과 예언자들이라고 불러왔으며, 그 대표적인 인물 가운데는 몬타누스주의자들·오순절파·조로아스터·마호메트, 피오레의 요아킴, 사보나롤라, 토마스 뮌처, 야코프 뵈메, 조지 폭스, 조지프 스미스 등이 있다.

고대 중국의 현자(賢者)들의 도덕적 진실성과 하늘의 이법(理法)에 대한 심오한 존중에는 히브리인들의 예언과 비슷한 점들이 있으며, 〈농부의 불평 Peasant's Complaint〉으로 알려진 이집트 문서는 고대 이집트에 예언운동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간주되어왔다. 심지어 마르크스주의조차도 때로는 사회불의에 대한 열정적인 저항과 마르크스주의 자체의 종말론적 구조 때문에 예언적이라고 평가받아왔다.

'예언적'이라는 말을 이처럼 폭넓게 때로는 단지 비유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무시하고서 종교의 독특한 예언형태로 구분할 수 있는데, 그 주요특징들은 역동적인 신(神) 개념, 종교 실재의 본질적인 요인인 의지(하느님과 사람 모두)에 대한 강조, 근본적인 이원론, 죄의 심각성에 대한 깊은 자각(금기를 깨는 것과 구분됨), 선과 악의 분명한 선택에 근거한 급진적인 윤리적 관점, 사회와 현세 일반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 종말론적이고 메시아적인 희망으로 구체화되는 시간 과정에 대한 관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