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재

영산재

다른 표기 언어 靈山齋
요약 테이블
문화재 지정 1973.11.05
문화재 국가무형문화재 제50호(1973),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2009)

요약 불교 천도재의 일종. 국가무형문화재 제50호이다. 법화사상에 따라 석가모니불이 설법하던 영산회상을 상징적으로 설정하고 지내는 의식으로서, 의식을 행하는 장소가 일시적으로 영산회상이 되어 영혼은 이곳에서 석가모니의 설법을 듣고 극락왕생하게 된다고 한다. 다른 천도재보다 규모가 크고 장엄한 불공이 행해지는데,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1973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해마다 서울 봉원사에서 연행되고 있다.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

개요

죽은이의 명복을 빌기 위해 불보살에게 재를 올려 그 넋이 정토(淨土)나 천계(天界)에서 태어나도록 기원하는 천도재(薦度齋)의 일종. 현세에서 부처의 세계를 표현하는 의식으로 법화경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불교에서의 천도재는 보통 49재(齋)로 불리는데, 전문적인 범패승이 하는 경우는 그 규모에 따라 상주권공재(常住權供齋)·시왕각배재(十王各拜齋)·영산재로 나뉜다. 영산재는 하늘과 땅의 영가(靈駕)와 모든 성인(聖人)을 맞아들이는 의식에서 시작하여 부처의 영적 세계의 사고 방식을 표현하는 봉송(奉送) 의례로 마무리된다.

영산재
영산재

개념

영산재는 법화사상(法華思想)에 따라 석가모니불이 설법하던 영산회상을 상징적으로 설정하고 지내는 의식이다. 즉 의식을 행하는 장소가 일시적으로 영산회상이 되는 것으로 영혼은 이곳에서 석가모니의 설법을 듣고 극락왕생하게 되는 것이다. 영산재는 모든 중생(衆生)과 영가가 부처, 불법과 승려를 숭앙하여 진리의 세계에 들어가도록 돕기 위하여 거행된다. 영산재는 한국 불교에서 거행되는 가장 수준 높고 가장 큰 규모의 의식으로, 상주권공재가 보통 1일, 시왕각배재가 2일 동안 거행되는 데 비해, 영산재는 3일이 걸린다.

순서

영산재는 대개 야외법회(野外法會)로 진행된다. 절 마당 등에 불보살을 모시는 상단(上壇), 신중(神衆)을 모시는 중단(中壇), 영가(靈駕)를 모시는 하단(下壇) 등 삼단(三壇)을 차리고, 야외에 불화를 거는 괘불이운(掛佛移運)으로 시작하여 괘불 앞에서 찬불의식을 갖는다.

시련(侍輦)

하늘과 땅의 영가와 모든 성인(聖人)을 맞아들이는 단계이다. 영가를 인도하는 불보살의 가르침을 받아 성스럽게 의식이 거행되도록 한다.

대령(對靈)

영가를 대접하는 단계이다. 영가를 의식에 초청하고, 의식에 참가한 사람들은 의식이 거행되는 이유를 듣고 불법에 따른 지침을 받는다. 죽은 이의 가족은 죽은 이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의미로 음식과 술(법식)을 베푼다.

관욕(灌浴)

평정에 이르도록 하기 위하여 영가가 생전에 지은 탐·진·치(貪瞋痴)의 삼독(三毒)을 씻어내는 정화 의식의 단계이다.

조전점안(造錢點眼)

‘조전’은 명부(冥府, 저승)에서 사용할 돈을 말하며 ‘점안’은 돈으로서의 가치를 부여하는 단계를 말한다.

신중작법(神衆作法)

의식이 잘 진행되도록 초청된 모든 성스러운 영가에게 다례를 제공하는 단계이다.

괘불이운(掛佛移運)

의식의 주인이며 법화경을 가르칠 석가모니 부처, 모든 부처와 불보살을 불법에 따라 영접하는 단계이다.

상단권공(上壇勸供)

부처와 보살이 초청된 상태에서 식사를 공양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부처와 보살의 자비로운 은혜로 모든 중생이 행복을 얻고 부처의 진리의 빛이 고통 받는 세계에서 빛날 것을 기원한다.

법문(法門)

부처를 대신하여 승려가 의식의 목적을 재확인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설법하는 단계이다. 승려는 청중이 진리의 문에 이르도록 법문을 전한다.

식당작법(食堂作法)

영산회상의 모든 대중이 함께 식사한다는 상징적인 의식으로, 오관게(五觀偈)나 타주(打柱)춤 등 다양한 범패와 의식무용이 등장하여 의식 중에서 예술적 가치가 가장 높은 단계이다. 이 의식을 행함으로써 부처가 되기 위한 바탕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중단권공(中壇勸供)

의례가 잘 진행되도록 의식에 참석중인 모든 신중을 청하여 모시는 단계이다. 의례에 참석한 모든 이에게 축복을 주기를 청한다.

시식(施食)

의식에 참석한 사람들이 부처의 말씀을 듣고, 죽은 이들을 극락으로 보내게 되어 기뻐하는 단계이다. 이 의례는 슬프기 보다는 행복한 의식으로써 떠난 자들을 위해 거행되며 떠난 자들의 극락왕생을 축하하며 기뻐하기 위함이다.

회향(回向)

의식에 참여한 모든 대중이 참여하여 의식 도량을 도는 단계이다.

봉송(奉送) 및 소대배송(燒臺拜送)

죽은 이들을 종착지로 떠나 보내는 단계로, 의식의 마지막 순서가 된다.

전승과 보존

한국 불교의 하나인 태고종에 의하여 주로 전승되어 온 영산재는 한국 전역의 사찰에서 열린다.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1973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되어 해마다 서울 봉원사(奉元寺)에서 연행되고 있다. 1987년에 영산재 보존회가 공식적으로 설립되어 영산재의 보존 활동이 시작되었으며, 200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

승려 김인식(법명: 구해)이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로 영산재의 범패 전문가이며 지공, 벽응, 송암 및 일응이 그 계보를 잇고 있으며, 모두 240명이 영산재 보존회를 이끌며 전승을 담당하고 있다. 봉원사의 연행은 2006년까지 음력 5월 5일에 거행되었으나 이후 더 많은 대중의 참여를 위해 6월 6일 현충일로 변경되었다.

참고문헌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