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집단

연령집단

다른 표기 언어 age set , 年齡集團

요약 연령과 성(性)이 같은 사람들로 이루어진 집단.

관습을 존중하는 사회에서는 태어나면서부터 또는 일정한 나이가 되면서부터 고유한 명칭을 갖는 일련의 단계들로 이루어진 연령집단의 일원이 된다.

단계마다 독자적인 지위나 사회적·정치적 역할이 주어지며, 이때 각 단계는 주로 나이로 등급이 매겨진다.

수단 남부지역의 누에르족은 연령집단(남자들로 이루어진)이 사회계층체계를 형성하고 있다. 같은 연령집단 구성원들 사이는 서로 동등하지만 연령이 낮은 집단과 높은 집단 사이에는 차별과 종속관계가 있다. 연령집단은 소년에서 성년이 되는 통과의례를 기준으로 대략 10년의 간격을 두고 나누어지며, 누구나 평생 동안 처음에 들어간 집단의 일원으로 있게 된다.

누에르족에는 성년식 통과의례를 제외한 연령등급체계가 없으며, 각 연령집단마다 주어지는 명확히 규정된 역할도 없다. 맨위 연령집단의 일원들이 모두 죽게 되면 바로 아래 등급의 연령집단이 서서히 공인된 원로의 지위로 올라간다.

다른 부족사회에서는 집단마다 좀더 고유한 역할이 주어지는 연령등급이 있으며, 이에 따라 청년들이 군사훈련을 하고 군사원정대도 조직한다. 케냐의 난디족 사회에는 소년집단 2개, 전사집단 1개, 원로집단 4개로 이루어진 총 7개의 남자 연령집단이 있다. 전사집단이 약 15년 동안 전쟁을 치르고 부족을 다스리다가 그후 등급이 올라 원로집단이 되고, 부족을 다스리는 일은 바로 아래의 연령집단으로 넘어간다.

북아메리카의 5개 평원 인디언(블랙풋족·앗시나족·아라파호족·만단족·히다차족) 사회에도 연령집단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평원 인디언 사회에서 찾아볼 수 없는 연령집단이 이 부족들 사이에서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는 것은 부분적으로는 이들 사회에 폭넓은 분업이나 경제적 불평등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크로족과 같이 전쟁이나 들소사냥 때에 많은 말을 필요로 했던 부족의 사회에서는 말을 소유하는 것이 개인적인 부와 사회적인 지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었던 반면에, 앞서의 다섯 인디언 부족에게는 말이 부족했기 때문에 연령집단이 사회계층의 기초가 되었다. 이러한 개념은 부족사회와 다른 사회와의 차이점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점이 있다. 청년운동 같은 부문에서 연령의 차이가 인정되기는 하지만, 현대사회에는 공식적이고도 정교한 연령집단이나 등급은 존재하지 않는다. 즉 성과 연령에 따른 사회계층화는 '자연적'인 요소들을 통해 사회분화가 발생하던 초기 사회발전단계의 특징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분업이 고도화되고 경제적 불평등이 더욱 커지자 이러한 요소들은 의미를 상실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