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르족

누에르족

다른 표기 언어 Nuer

요약 수단 남부지역 나일 강 양쪽 기슭의 소택지와 사바나 지역에 사는 종족.

나일사하라어족 샤리나일어군에 속하는 동(東)수단어를 쓴다.

소를 사육하는 목축민으로 우유와 고기를 주식으로 하지만 식량이 모자라면 귀리를 재배하거나 작살로 물고기를 잡아서 충당한다. 1년 중 한동안은 홍수가 나고 나머지 기간은 가뭄으로 말라붙는 기후조건 때문에 우기에는 높은 지대에 세운 상설부락에서 보내고 건기에는 강가에서 야영생활을 한다.

정치적으로 누에르족 사회는 수많은 자치공동체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공동체 내부에서 화합하는 경우가 드물고 분쟁이 잦다. 자주 혈수가 일어나지만 사제의 중재를 통해 소를 배상금으로 지불함으로써 해결한다.

기본이 되는 사회집단은 부계씨족이다. 어느 정도 특권적인 지위를 누리는 씨족집단도 있으나 전체적으로 소수에 불과하다. 이들을 제외한 주 민들 대다수는 다른 씨족에 속하거나 누에르족에게 정복·흡수된 이웃인 딩카족의 후손이다. 각 공동체마다 남자들은 6개의 연령집단으로 나누어진다(→ 딩카족).

결혼관습은 일부다처제로서, 신랑 친척들이 신부 친척들에게 소를 선물하고 약혼식과 결혼 식을 함으로써 결혼이 성립된다. 남자들에게는 적어도 1명의 남자 상속인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자가 결혼하지 못하고 죽는 경우, 친척 한 사람이 죽은 남자의 이름으로 아내를 얻어 자손을 보는 것이 관습이다.

누에르족은 기도와 제물을 바치는 신이 하늘에 있는 영(靈)으로서 공기처럼 어디에나 있다고 여긴다. 주민들은 이 신을 인류 전체를 주관하는 유일한 창조신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씨족집단, 특정 연령층 집단 등 사회집단과 관련해서는 신은 구체적인 형태, 곧 동물이나 식물로 곧잘 상징화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