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안법

역안법

다른 표기 언어 力按法

요약 거문고·해금 연주법의 하나.

농현법에 속하는 것으로, 거문고에서는 줄을 밀어 짚고, 해금에서는 줄을 당겨 짚어 연주하는 법을 말한다. 기보할 때는 힘 력자로 표시한다. 〈금합자보 琴合字譜〉·〈양금신보 梁琴新譜〉·〈한금신보 韓琴新譜〉 등에 역안법에 대한 기록이 있다.

〈양금신보〉·〈한금신보〉에서는 다음과 같은 기록을 보인다. "예전의 줄 짚는 법은 어느 괘나 가볍게 짚어 제 소리를 내었지만, 요새의 줄 짚는 법은 어느 괘나 모두 밀어 짚는다. 즉 제2괘를 짚고 제3괘의 소리를 내는데, 다른 괘도 이와 같다. 그러므로 대현과 유현은 각각 한 괘를 내려 짚고 줄을 밀어 그 위의 음을 내게 되니 예와 지금이 이같이 다른가!" 여기서 연주법이 조선 성종 이전의 경안법에서 선조초까지 70여 년 사이에 역안법으로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조선 후기로 넘어오면서 경안법보다 역안법이 많이 사용되었고, 이러한 연주법의 변화는 농현을 비롯하여 전성(음을 끌어올리는 기법)·퇴성(음을 흘려내리는 기법) 등의 연주기법상의 변화를 가능하게 했다. 즉 선율의 장식이 발전하게 된 것이다.→ 농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