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현

농현

다른 표기 언어 弄絃 동의어 요롱, 搖弄

요약 거문고·가야금·해금 등 현악기에서 왼손으로 줄을 짚고 본래 음 이외의 여러 가지 장식음 등 미묘한 소리를 내는 수법.

요롱(搖弄)이라고도 하며 관악기의 요성과 같다. 농현은 국악의 특징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중심음을 결정짓는 데 큰 역할을 하며 선법도 결정짓는다. 넓은 의미로는 〈삼죽금보 三竹琴譜〉에 전하는 것과 같이 지금의 농현(弄鉉)·전성(轉聲)·퇴성(退聲) 등이 모두 속하며, 좁은 의미로는 줄을 흔들어주는 법을 말한다.

농현·전성·퇴성과 같은 표현은 1572년(선조 5) 〈금합자보 琴合字譜〉에서 처음 발견된다. 거문고 주법이 〈악학궤범〉의 경안법에서 〈금합자보〉와 〈양금신보 梁琴新譜〉의 역안법(力按法)으로 변하여 농현법·퇴성법·전성법 등 여러 가지 기법이 개발되어 현재와 같은 음악으로 발전했다. 농현의 수법은 아악의 경우 진폭이 좁게, 민속악의 경우 진폭이 넓게 요(搖)하되 중심음에서 4도 또는 5도 상행(上行)할 때 그 중심음에서 나온다.

거문고
거문고

민속악 중에서도 서도지방 음악은 중심음에서 4도 또는 5도 위의 음에서 요성하는 점이 특징이다. 첫째, 1박일 때는 아악·민속악 모두 처음부터 흔들되 민속악의 경우는 격렬하게 흔든다. 둘째, 2박 이상일 때 아악의 경우 그 끝박만 흔들고, 민속악의 경우 처음부터 격렬하게 흔든다. 셋째, 아악의 경우 가곡편 이하의 요성법은 1박이나 2박 이상의 아악의 경우보다는 폭넓고 격렬해진다. 넷째, 1/2박·1/3박 등 그 시가(時價:박자)가 짧은 민속악의 경우는 가곡의 편(編) 이하의 요성 정도이다. 다섯째, 끝박은 아악·민속악 모두 아주 가볍게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