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한

에스파한(Esfahan), Khaju Bridge

테헤란 남쪽 약 340㎞ 지점의 자얀데 강변에 있다. 11~12세기에는 셀주크 투르크의 주요도시였고, 16~18세기에는 이란 사파위 왕조의 주요도시였다. 사산왕조(224경~651경) 이전의 에스파한에 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 전하는 바로는 4세기에 야후디예의 교외에 유대인의 거류지가 건설되었다고 한다.

642년 아랍인들이 에스파한을 점령하여 알지발 주의 주도로 삼았다. 셀주크 왕조를 창건한 투르크의 정복자 토그릴 베그에 의해 11세기 중반에 수도로 정해졌으며, 그의 손자 말리크 샤 1세(1073~92 재위)가 통치할 때 도시는 더욱 확장되고 장엄하게 조성되었다. 1200년경 셀주크 왕조가 무너진 후 에스파한은 잠시 쇠퇴했다.

이 도시의 황금시대는 1598년에 시작되었다. 그때 샤 아바스 1세(1588~1629 재위)가 이곳을 수도로 정하여 17세기의 가장 크고 아름다운 도시의 하나로 재건한 것이다. 아바스 1세는 도시 중앙에 광대한 메이단 이 샤(왕의 광장), 그가 죽은 뒤 완공된 유명한 마스지드 이 샤(왕의 사원), 마스지드 이 셰이크 로트폴라(로트폴라 사원)를 세웠다.

1722년 길자이족의 아프가니스탄 군대가 오랜 포위공격 끝에 이 도시를 점령했다. 그후 오랜 세월 동안 도시의 대부분이 폐허더미로 방치되었으며, 인구도 전성기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을 만큼 줄었다. 복구는 레자 샤 팔라비(1925~41 재위) 때에 시작되었다. 공업지구가 건설되었고, 많은 역사적인 건물들이 복원되었다.

섬유공업의 중심지인 에스파한은 수공예품과 전통적인 방법으로 제조되는 타일·융단·면직물로 유명하다. 보다 현대적인 공업으로는 제강과 정유 공업이 있다. 1936년에 설립한 에스파한대학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