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얼음

다른 표기 언어 ice

요약 수증기는 0℃ 이하의 온도에서 지상에서는 서리가 되고 구름에서는 눈송이가 된다. 0℃ 이하에서 액체상태의 물은 강빙·해빙·우박 혹은 냉장고에서 얻을 수 있는 얼음이 된다. 얼음은 다수의 결정이 조밀하게 모여서 이루어지는데, 물에서 성장하는 결정은 수증기에서 성장한 것과는 달리 결정면을 형성하지 않는다. 물에서 형성되는 얼음표본의 전형적인 크기는 1~20㎜ 정도인데 오래된 빙하를 이루는 결정은 장기간 지속된 재결정화의 결과로 지름이 50㎝에 이르는 것도 있다.
1g의 얼음을 녹이기 위해서는 79.7㎈의 열량, 즉 용융 숨은열이 필요하다. 녹는 얼음은 0℃를 유지한다. 물이 얼 때 부피가 증가하므로 얼음의 녹는점은 압력에 따라 감소하게 된다. 압력이 1기압 증가할 때마다 녹는점이 0.0075℃ 감소한다.

목차

접기
  1. 구조
  2. 전기적 성질
얼음
얼음

수증기는 0℃ 이하의 온도에서 지상에서는 서리가 되고 구름에서는 눈송이(각각이 얼음 결정임)가 된다(→ 고체화). 0℃ 이하에서 액체상태의 물은 강빙(江氷)·해빙(海氷)·우박 혹은 가정의 냉장고에서 얻을 수 있는 얼음이 된다.

얼음은 다수의 결정이 조밀하게 모여서 이루어지는데, 물에서 성장하는 결정은 수증기에서 성장한 것과는 달리 결정면을 형성하지 않기 때문에 쉽게 구별할 수 없다. 물에서 형성되는 얼음표본의 전형적인 크기는 1~20㎜ 정도인데 오래된 빙하를 이루는 결정은 장기간 지속된 재결정화의 결과로 지름이 50㎝에 이르는 것도 있다.

1g의 얼음을 녹이기 위해서는 79.7㎈의 열량, 즉 용융(溶融) 숨은열이 필요한데 이는 대부분의 다른 물질에 비하면 큰 양이어서 냉매나 흡열재로서 유용하게 사용된다. 녹는 얼음은 0℃를 유지한다. 물의 밀도가 0.9998g/㎤인데 반해 얼음의 밀도는 0.919g/㎤이다. 따라서 같은 질량의 물이 0℃에서 차지하는 부피보다 9% 더 차지한다. 이는 송수관이 얼면 파열하는 것과 얼음이 자기 부피의 약 1/10을 수면 위에 노출한 채 물 위에 뜨는 사실을 잘 설명해준다.

물이 얼 때 부피가 증가하므로 얼음의 녹는점은 압력에 따라 감소하게 된다. 압력이 1기압 증가할 때마다 녹는점이 0.0075℃ 감소한다.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것이나 동결된 도로 위에서 자동차가 미끄러지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얼음 표면에서 미끄럼 마찰이 작은 것은 미끄러지는 물체가 압력을 가하는 곳에서 일어나는 용융과 그로 인한 윤활작용 때문이다.

구조

얼음 결정은 수소결합에 의해 연결된 물분자로 구성되어 있다. 수소결합은 각 물분자의 수소원자와 다른 분자의 산소원자 사이의 인력에 의해 형성되며 각 분자는 자기를 둘러싼 4면체 꼭지점의 위치에 해당하는 4개의 인접 분자와 결합을 형성한다.

4면체가 정렬하여 물분자들이 주름진 6각 고리를 형성하게 되며 분자 수준에서의 이러한 6각 모양이 얼음 결정의 6각 대칭성을 야기한다. 분자들의 6각 고리가 옆으로 결합하여 주름진 육각형 층을 이루며 이 층은 육각형의 축에 수직이다.

물분자는 구부러진 모양을 하고 있으며 수증기나 얼음에서도 거의 같은 모양을 갖는다. 이때문에 한 분자 내의 2개의 수소 원자가 결합을 이루고 있는 인접한 4개의 분자 중 어느 2개를 향하는 것도 가능하다. 따라서 물분자 각각은 6개의 다른 방향을 가질 수 있다. 방향을 선택하는 것은 통계적으로 동일한 확률을 가지고 일어나며 이때 유일한 제한 조건은 각 결합 사이에 하나의 수소만이 존재하여 어느 수소결합도 깨어지지 않도록 이웃하는 분자들이 각자의 방향을 조정해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분자 방향에 있어서 이러한 통계적 무질서는 얼음의 물리적 성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절대 영도(-273.15℃)에서도 엔트로피가 0이 아닌 어떤 값을 갖게 한다. 이러한 얼음의 구조 때문에 대부분의 무기 이온이나 유기 분자는 결합을 할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이나 장소를 얼음 구조 내에 가지지 못한다. 이때문에 여러 이물질이 포함된 물을 얼려서 만든 얼음이 용액 그 자체보다 훨씬 순수하게 되며 이것이 바닷물의 탈염방법(脫鹽方法) 중 냉동법의 기본원리이다.

전기적 성질

수소 원자가 양의 전하(+0.33 전자단위)를 갖고 산소 원자는 음의 전하(-0.66 전자단위)를 갖기 때문에 물분자는 조그마한 전기쌍극자처럼 행동한다. 전기장을 가하면 분자 쌍극자는 정렬을 하려는 경향이 있고, 분자들은 6개의 가능한 방향중 어느 하나에서 다른 특정한 방향으로 바뀌면서 반응을 한다.

이것은 방향 무질서 구조에 의해 가능해진다. 따라서 얼음은 매우 큰 유전상수 값(약 100)을 갖는다. 결정 구조 내에 존재하는 결함은 물분자의 방향이 바뀌는 방법에 영향을 끼친다. 결합결함이라 불리는 이러한 결함은 결합선상에 수소가 탈락되거나 2개의 수소가 포함됨으로써 수소결합이 깨어진 곳이다. 결합결함은 매우 적어서 0℃에서는 1,000만 개의 결합 중 약 1개 정도로 결합결함이 존재한다. 결함은 결합을 따라 다니면서 결정 내를 빠른 속도로 돌아다니며 결함이 지나간 물분자는 회전을 하게 된다. 따라서 결합결함의 운동이 분자가 재정렬하는 비율을 결정하게 된다. 50㎒가 넘는 교류 전기장 내에서는 결합결함은 전기장에 반응하여 분자를 재정렬할 시간이 없게 되어 유전상수가 감소하게 된다(약 3).

일정한 전압하에서 얼음은 일정한 전류를 흐르게 하는데 이때 전하는 양성자(수소 이온)가 결정 내를 움직여서 이동된다. 얼음의 전도율은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비금속성 결정보다 훨씬 높아서 양성자성 반도체라 불리기도 한다. 양성자는 결정 내에서 독립된 이온으로 존재하지 않고 물분자에 붙어서 H3O 이온의 형태로 존재한다.

H3O 이온은 같은 수의 OH 이온과 함께 결정의 물분자 자리를 차지하여 이상적인 얼음의 구조에 2번째 종류의 결함을 형성하며 이 이온 결함은 약 1011개의 물분자 자리 중 1개 꼴로 존재한다. H3O 이온 결함은 수소결합을 이루는 3개의 양성자 중 1개를 인접한 물분자에게 떼어주어 인접한 물분자가 H3O 이온으로 변화하게 한다. 얼음 결정 내를 이온 결함이 움직이며 이동하게 되고 이것이 얼음의 양성자에 의한 전도를 일으킨다.→ 부빙, 빙하, 영구동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