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앨라배마(Alabama), The Port of Mobile

남쪽으로는 바다와 육지 쪽에 걸쳐 경계를 이루는데 바다 쪽으로는 멕시코 만의 일부인 모빌 만에 면해 있고, 육지 쪽으로는 플로리다 주와 접해 있다. 그밖에 동쪽으로 조지아 주, 북쪽으로 테네시 주, 서쪽으로 미시시피 주와 경계를 이룬다. 주도는 몽고메리이다.

대체로 직4각형 모양인 앨라배마 주의 남북길이는 540㎞, 동서길이는 340㎞이다. 초기 거주민은 인디언으로, 약 1만 년 동안 이 지역에서 생활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촌락유적, 의식 중심지, 터스컬루사에서 가까운 마운드빌 주변의 거대한 흙무덤 등이 이 지역에서 활동한 인디언들의 흔적으로 남아 있다.

유럽인의 초기 탐험이 이루어졌던 16세기에 이 지역에는 크리크족·체로키족·촉토족·치카소족 인디언이 살고 있었다. 에르난도 데 소토를 비롯해 보물을 찾으려는 스페인 탐험자들이 가장 먼저 이곳에 발을 디뎠으나, 오히려 늦게 도착한 프랑스인들이 1702년 처음으로 포트루이스에 영구정착지를 세웠다.

이 지역 최초의 흑인들은 1719년 노예선에 실려와 도핀 섬에 상륙했다. 17~18세기에 걸쳐 이 지역의 지배권을 둘러싼 프랑스·영국·스페인의 영토분쟁이 계속되었다. 1783년 이 영토 대부분에 대한 지배권이 영국에서 미국으로 넘어갔으나 모빌 만에 대한 스페인의 지배는 1813년까지 계속되었다. 1817년에 앨라배마 준주가 형성되었고, 1819년에는 주가 되었다.

남북전쟁 동안에는 연방에서 탈퇴해(1861) 남부에 가담했는데, 몽고메리 시는 남부 주의 첫 수도가 되었다. 1868년 연방에 재가입했다. 재건기간에 행정·교육·경제계의 주요활동에 흑인들을 포함시키려는 노력들이 있었으나 실패했다. 오히려 1870년대 중반에 전개된 엄격한 인종차별정책으로, 1960년대 중반까지 흑인들은 사실상 아무런 권한도 갖지 못한 채 지냈다(→ 미국 흑인).

앨라배마 주는 자연지리적으로 거의 같은 면적을 차지하는 2개의 주요지역으로 나뉜다. 북쪽으로는 애팔래치아 고원지대의 남쪽 끝 줄기인 산악지형이 있고, 남쪽으로는 멕시코 만의 해안평야지대가 자리잡고 있다. 북쪽 끝에 있는 컴벌랜드 고원에서 흘러나온 물이 테네시 강을 거쳐 북서쪽으로 흘러들며, 주의 나머지 지역에서는 넓고 비옥한 강유역을 거쳐 남쪽으로 흘러들어간다.

기후는 온화한 편으로 연평균기온은 북쪽이 16℃이고, 남쪽이 19℃이다. 강우량은 연중 고르며, 연평균강우량은 버밍햄이 1,320㎜, 모빌이 1,570㎜이다. 기후조건이 매우 좋으며 작물재배일수는 북쪽 200일, 남쪽이 300일이다. 대부분 지역의 토양이 농경에 적합하다.

앨라배마 주는 지금도 초기 농업 정착지의 성격을 계속 가지고 있는 주로서, 1960년대까지 인구의 1/2 이상이 농경지역에 분포되어 있었고 1980년까지도 겨우 40％로 감소했을 뿐이다. 버밍햄과 모빌의 두 도시 인구가 20만 명이 넘는다. 인구의 3/4이 백인이고 1/4이 흑인인데, 양쪽 모두 주에서 뿌리 깊은 가계를 가지고 있다. 주민 대부분이 개신교도이며, 흑인과 백인이 함께 평등하게 다니는 교회는 거의 없다.

1915년 해충인 멕시코솜바구미의 피해를 입으면서 목화생산에 대한 의존도가 줄고 농작물이 다양화되었다. 목화는 지금도 중요한 작물이지만 콩·옥수수·땅콩 등의 농산물과 임산물이 생산되고, 가금·소·돼지 등이 사육된다. 공업은 주변에서 나는 철광석·석탄·석회석 등의 자원을 이용한 버밍햄의 철강공업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1930년대에 이루어진 테네시 강 유역 개발공사로 여러 개의 수력발전소가 건설되어 저렴하고 풍부한 전력을 공급받게 되었고, 알루미늄·섬유·종이·화학제품·합금·고무·플라스틱 공업이 발전되었다. 그밖에 브라운스페리·팔리·벨폰트 등의 원자력발전소에서도 전력이 공급된다. 테네시 강의 바지 항로와 블랙워리어-톰비그비-모빌 강 수계의 바지 항로는 통행량이 많아 매우 붐빈다.

앨라배마스테이트 독의 신축으로 모빌은 대양 항해를 위한 주요출항지가 되었다. 모빌 만은 내륙의 대수로와도 연결된다. 고속도로·항공로·철도가 주 전역을 가로지른다. 자신들의 주를 '딕시의 심장'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앨라배마 주민들은 남북전쟁 이전의 남부의 문화적 전통들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아름다운 대농장 박물관, 맥을 이어오고 있는 농촌의 많은 전통과 민속 등에서 전통적인 남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앨라배마대학교·오번대학교·터스키기대학교 등이 있으며, 헌츠빌에 있는 앨라배마 우주 로켓 센터는 중요한 과학기술연구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