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미즘

애니미즘

다른 표기 언어 animism

요약 애니미즘에 대해서 최초로 조사한 사람은 에드워드 버넷 타일러 경이다. 1871년 타일러는 종교가 애니미즘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원시문화〉를 저술했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애니미즘은 살아 있는 사물과 생명이 없는 대상에 혼이나 영을 부여하는 것이다. 애니미즘의 관점에서 보면 생명이 없는 대상은 아무 것도 없으며, 모든 것은 영과 더불어 산다고 본다. 타일러는 종교가 원시시대에 인간이 주변의 물질적 대상과 살아 있는 모든 존재에 자기 것과 같은 영혼을 부여하는 데서 기원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현대 인류학에서 사용되는 애니미즘이라는 용어는 유일한 신조나 교리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폭넓은 신앙 및 제의와 관련된 세계관을 가리키며, 그 가운데 상당수는 보다 복잡하고 위계적인 종교들에 남아 있다.

애니미즘(animism)
애니미즘(animism)

대부분의 원시 부족 사이에 널리 퍼져 있었다.

애니미즘에 대해서 최초로 조사한 사람은 19세기에 에드워드 버넷 타일러 경이다. 1871년 타일러는 종교가 애니미즘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대작 〈원시문화 Primitive Culture〉를 저술했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애니미즘은 살아 있는 사물과 생명이 없는 대상에 혼이나 영을 부여하는 것이다. 애니미즘에서 보면 생명이 없는 대상은 아무 것도 없으며, 모든 것은 움직이든 움직이지 않든 영과 더불어 산다고 본다.

더욱이 타일러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모든 사물은 생령(生靈)뿐만 아니라 꿈이나 환상에서 다른 이들에게 나타나는 환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간주했다. 생령과 유령(환영)은 몸에서 분리가능한 것으로 인지된다. 예를 들면 생령은 신체를 떠나면 무감각하거나 죽은 상태로 있게 되고, 환영은 멀리서 사람에게 나타난다. 타일러에 따르면, '고대 원시 철학자들'이 취한 2번째 단계는 생령과 환영을 결합시켜 '유령, 즉 영혼의 출현으로 묘사될 수 있는 잘 알려진 관념'에 도달하는 것이었다. 타일러에 따르면, 보다 발전된 유추단계에서는 유령이 동물·식물·사물(무기·옷·음식) 속에 들어가 그것들을 소유하고, 그 안에서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고 한다.

타일러는 종교가 원시시대에 인간이 주변의 물질적 대상과 살아 있는 모든 존재에 자기 것과 같은 영혼(혼)을 부여하는 데서 기원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종교는 모든 자연을 '사로잡고, 그 안에 편만해 있으며, 꽉 차 있다'고 생각되는 영혼과 인간 자신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인류학자들은 '고대 원시철학자'들이 죽음과 꿈을 설명하기 위해 이론을 발전시켰다는 타일러의 착상은 지성을 너무 강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원시인들이 모든 사물을 살아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한 타일러의 견해는 사실을 잘못 해석한 것으로 생각했다. 후기 학자들은 '거룩함'에 대한 종교 특유의 경외를 동반하는 보다 단순한 증거가 있다고 논하면서 신학적 진화의 '전(前)애니미즘 단계'의 가능성을 놓고 논쟁을 벌이게 되었다. 영국의 인류학자 R. R. 매럿은 특히 〈종교입문 The Threshold of Religion〉(1914)에서 살아 있다는 관념은 외양이나 '행동'이 특별한 관심을 끄는 대상들에만 한정되어 있었다고 논했다.

또한 그는 그러한 대상들에 부여된 활성(活性)이나 잠재성이 반드시 혼과 영에 상응하는 것은 아니라고 논했다. 매럿은 일종의 '교통가능한 에너지'인 멜라네시아의 '마나' 개념을 가지고 그의 이론을 확증했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은 〈종교생활의 기본형태 Elementary Forms of Religious Life〉(1915)에서 종교는 토테미즘에서 시작되었다는 이론을 피력하고, 토테미즘은 사회의 품 안에서 안전을 기대하는 동기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한다.

뒤르켐은 토테미즘을 애니미즘 제의들 가운데 하나로 보지 않는 데 대해 비판을 받았다. 당시의 다른 이론가들도 종교는 인간이 원초적인 주술에 의해 자연을 지배(통제)하려고 시도했다가 좌절한 경험에서 파생했다고 생각했다. 이 시대에 유명한 이론가들 중에는 〈황금가지 The Golden Bough〉(1890~1915)를 쓴 제임스 G. 프레이저 경이 있다.

현대 인류학에서 사용되고 있는 애니미즘이라는 용어는 유일한 신조나 교리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폭넓은 신앙 및 제의와 관련된 세계관을 가리키며, 그 가운데 상당수는 보다 복잡하고 위계적인 종교들에 남아 있다.

한국의 애니미즘

애니미즘을 모든 종류의 사건과 사물에 정령이나 영혼이 내재하고 있는 원시종교의 한 형태로 본 타일러의 이론은, 세계 각 민족의 종교사상을 설명하는 데 그 적합성이 결여될 뿐만 아니라, 그 논리적 구성이 한국의 종교현상과 질서정연하게 대응되지 않는다. 그는 영혼과 정령의 관념은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고, 생령·사령·정령이 어떠한 선후관계가 존재하는 지를 밝히지 못했다.

한국의 영혼숭배사상은 오래된 원시종교현상의 한 잔존물이라기보다는 사회체계·상징체계가 관련되어 있는 문화의 한 요소이다. 영이란 신(神)·혼(魂)·귀의 총칭으로 쓰이는 말이므로 신령·혼령·귀령 등으로 구분되기도 하나, 포괄적인 토착개념으로는 신령으로 불렸다. 신·귀·혼의 범주는 지역·의례·종교마다 다르게 변형되었으며, 귀신·신위·영혼·영신·혼백·잡귀·요귀 등으로 세분화되기도 한다. 영의 표상은 비물질적인 것으로 사물에 원초적으로 내재하거나 인간과 관계없이 외부에서 깃들기도 한다.

개인의 꿈이나 일상생활속에서 인격화되어 현실화되기도 하며, 이동이 자유로워서 쉽게 파악할 수 없는 것이 그 특징이다. 영의 개념은 표면적으로는 뚜렷하게 형상화되지 않고, 사물과 비사물,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에 융합되어 있다. 신령군에는 인격화 과정이 존재하고, 신통이 분화되어 있다. 한편 분화된 영의 하위범주인 신·귀·혼은 그것을 매개하는 유형·무형의 형태에다 상징이 개입됨으로써 다양하게 인지되었다.

신앙대상은 돌무더기·곡식·나무·산·토지·강·해·달·별·암석·동물·식물 등과 같이 다양하며, 일정한 공간에 다신다령이 집합·분화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다(→ 민간신앙). 주요한 신령으로는 옥황상제와 같이 우주를 관장하는 신, 집안 내에 조령·성주·용왕·허주·업·문신·축신 등의 가택신, 서낭·산신·골매기 등과 같이 지역마다 존재하는 다양한 동신, 용왕이나 곡령신과 같은 생업수호신, 삼신과 같은 산육신 등이 있다.

이러한 신에 대해서 계절적 주기에 따라서 세시의례를 주기적으로 행했다. 신령관은 민속종교나 일반종교의 신관과 융합되어 있었으며, 신령구조는 어느 정도 위계적이며 선과 악의 범주가 개입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