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악마

다른 표기 언어 devil , 惡魔

요약 대개 사악한 마귀들의 우두머리를 가리키며, 세계 여러 종교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서양의 유일신교에서 악마는 유일신의 자리를 빼앗으려는 타락한 천사로 간주되며 유대교와 그 이후의 그리스도교에서는 '사탄'이라 부른다.
그리스도교 신학에서 악마는 인간을 유혹하여 생명과 구원의 길을 거부하고 죽음과 파멸의 길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다.
이슬람교에서도 악마름인 이블리스가 자주 언급되는데 천사로서 착한 일과 나쁜 일을 모두 할 수 있는 영적인 피조물로 묘사된다. 이블리스가 저지른 교만과 불복종 문제는 수피파 전승에서 특히 중요시된다.
악마는 커다란 악의 힘으로서 종교적·세속적 문학과 예술에 많이 등장했다.

악마
악마

악마라는 단어는 작은 악령들을 일컬을 때도 있지만 대개는 사악한 마귀들의 우두머리를 가리키며, 세계 여러 종교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서양의 유일신교에서 악마는 교만에 빠져 유일신의 자리를 빼앗으려고 애쓰는 타락한 천사로 간주된다. 유대교와 그 이후의 그리스도교에서는 악마를 '사탄'이라고 불렀다(→ 선과 악).

〈구약성서〉에서 사탄은 〈욥기〉 1~2장에서 볼 수 있듯이 야훼 법정의 고발자로 등장하지만, 신의 적대자로 간주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구약성서〉 이후 시대의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에서 사탄은 '악마들의 우두머리'로 불리게 되었고, 〈마태오의 복음서〉 12장 24~27절의 베엘제붑(파리떼의 왕, '똥의 왕'이라는 뜻의 베엘제불로 인용되기도 함)과 루시퍼(타락한 빛의 천사) 등의 다양한 이름을 갖게 되었다.

그리스도교 신학에서 악마가 맡은 역할은 주로 인간을 유혹하여 생명과 구원의 길을 거부하고 죽음과 파멸의 길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다. 자신의 교만 때문에 하늘에서 떨어진 천사들의 우두머리인 사탄은 그리스도교의 사상·전설·성상에서 하느님의 천사들의 우두머리인 대천사장 미카엘의 주요적수로 등장한다. 한편 이슬람교 신학에서도 악마의 이름인 이블리스가 자주 언급되고 있는데, 때로는 앗-샤이탄('악령')이나 아두브 알라('신의 적')로 부르기도 한다.

이슬람교 경전인 〈코란〉에서 이블리스는 세계창조에 관한 이야기에 처음 등장하는데, 천사들 중에서 이블리스만이 최초의 인간인 아담에게 절을 하라는 신의 명령을 거부해 신의 저주를 받는다. 그는 최후의 심판날에 벌을 받게 되어 있지만, 그때까지는 불신자들을 유혹할 수 있는 권능을 부여받았다(그러나 진정한 신자는 유혹할 수 없음). 이블리스는 에덴 동산에서 아담과 이브를 타락시키는 유혹자로 다시 등장한다. 이슬람교 신학에서 이블리스는 '진'(Jinn:천사로서 착한 일과 나쁜 일을 모두 할 수 있는 영적인 피조물) 또는 '진'들의 지도자였던 천사로 묘사된다. 이블리스가 저지른 교만과 불복종의 죄의 문제는 수피파 전승에서 특히 중요시되며, 이블리스는 오직 신에게만 복종하는 진정한 일신론자로 묘사된다.

악마는 일부 혼합종교에서도 중요한 존재였다. 영지주의에서는 악마를 데미우르고스('창조자')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았고, 마니교에서는 주로 '어둠의 왕'이라고 불렀다. 악마는 커다란 악의 힘으로서 종교적·세속적 문학과 예술에 많이 등장했다. 인류 역사의 여러 시대에 걸쳐 나타난 악마 숭배는 기존의 종교 제도에 만족하지 못하는 일부 사람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며, 따라서 악령을 추방하는 의식은 기존의 종교제도에서 시행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