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루나찰프라데시

아루나찰프라데시(Arunachal Pradesh), Tawang Monastery

북쪽으로 중국령 티베트, 동쪽으로 미얀마, 남쪽으로 인도의 나갈란드·아삼 주, 서쪽으로 부탄과 이웃한다. 주도는 이타나가르이다. 이 지역은 힌두교의 성전(聖典)에 언급되어 있으며 현자(賢者) 파라슈라마가 도끼로 브라마쿤드를 한 번 내리치자 구릉지대를 지나 브라마푸트라 강으로 가는 길이 생겨났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아루나찰프라데시 동부에 있는 브라마쿤드는 오늘날 유명한 순례 중심지이다. 아루나찰프라데시 지역의 일부는 16세기에 아삼에 근거를 둔 아홈 왕조에게 병합되었다. 1826년 영국에서 아삼을 영국령 인도의 일부로 흡수하고, 1882년 지금의 아루나찰프라데시 지역의 행정을 장악하기 위해 정치 고문을 임명했다.

1954년 아삼 주의 관할구역으로서 북동 변경구로 명명되었고 1972년 연방 직할주로 되면서 이름이 아루나찰프라데시('태양이 떠오르는 땅'이라는 뜻)로 바뀌었으며 1987년 주가 되었다.

아루나찰프라데시는 아삼의 브라마푸트라 강 평원에서부터 북쪽으로 동히말라야 산맥 주봉과, 동쪽으로 잇따라 높이 솟은 산봉우리들 사이에 걸쳐 넓게 펼쳐져 있다. 동쪽의 산봉우리들은 제2차 세계대전중 비행기로 중국에 보급품을 수송하면서 '혹'(hump)으로 불리기도 했다.

히말라야 정상을 따라 펼쳐진 티베트와의 북쪽 국경선은 길이가 약 890km로 맥마흔 선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오랫동안 인도와 중국 사이의 분쟁거리였다. 북서부의 히말라야 산맥에는 여러 개의 산봉우리와 고개들이 흩어져 있다. 히말라야 산맥의 평균고도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갈수록 낮아지지만 북동부지역에서도 다파 산(4,578m)과 같은 높은 산들이 발견된다. 히말라야 산맥 기슭에 있는 주요산맥으로는 서부의 시앙 강(또는 디앙 강) 가까이 있는 평균고도 1,981m의 미리 산맥과 다플라 산맥, 북동부 로히트 지역 디방 강 상류를 따라 자리잡은 미슈미 산맥이 있다.

아삼 주와 미얀마 사이에 남서 방향으로 펼쳐져 있는 티라프 지역 또한 구릉지대이다. 카멩·수반시리·시앙·디방·로히트 강 등 브라마푸트라 강의 지류인 주요강들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른다. 다우지인 이 지역에 5~9월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비는 연간 2,000~4,000㎜에 이른다. 산비탈과 구릉지대에 키 작은 철쭉과 참나무·소나무·단풍나무·전나무·향나무 등 고산대림·온대림·아열대림이 우거져 있다. 살나무와 티크가 주요경제림 수종이다.

주민은 티베트미얀마어족에 속하는 방언을 쓰는 50개 이상의 부족으로 이루어져 있다. 카멩 강 서쪽에 사는 몬파족은 소를 치며 산중턱에 있는 계단식 밭에서 농사를 짓는다. 카멩 강 동쪽에는 반항적인 기질을 지닌 것으로 유명한 방니족이 살며, 수반시리 강 주변지역에는 아파타니족이 관개시설이 된 산비탈의 영구적인 계단식 밭에서 자급농업으로 생활을 영위한다.
멀리 동쪽의 시앙 강 유역과 아보르 구릉지대에는 아디족이 이동농경을 하고 있으며, 미슈미 구릉지대에는 미슈미족이 산비탈 계단식 밭에 작물을 경작하고 한편으로는 남쪽 아삼 평원에 사는 종족들과 사향·밀랍·채소 등을 거래하면서 살고 있다.

티라프 지역에서는 주로 완초족·녹테족·탕사족이 이동농경으로 농사를 짓는다. 인구밀도는 대체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갈수록 낮아진다. 주요작물은 쌀·옥수수·기장·밀·감자 등이며 그밖에도 보리·콩·고추·목화·과일이 재배된다. 질 낮은 석탄과 구리·흑연·백운석·석회석·점토·철광석 등의 소규모 광상이 채굴되고 있으며, 직물·은세공·철공·등나무세공 등의 가내공업이 이루어진다.

아루나찰프라데시의 대부분 지역에서 철도가 주요교통수단으로 이용되지만 일부 큰 도시들은 도로를 통해 인도의 다른 지역들과 이어진다. 지형이 험하기 때문에 항공교통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파시가트에는 가우하티대학교에 속한 단과대학이 하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