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희극

신희극

다른 표기 언어 New Comedy , 新喜劇

요약 BC 320년경부터 3세기 중반까지 당대의 아테네 사회, 특히 그 사회의 보편적인 문제와 가정 문제를 가볍게 풍자한 그리스의 희극.

공적인 인물과 사건을 풍자한 구희극과는 달리 신희극은 주로 허구의 평범한 시민을 다루고 있으며 초자연적이거나 과장된 내용은 담고 있지 않다. 실제보다 더 큰 힘을 대표하던 합창단은 중요성이 떨어지고, 간헐적으로 가벼운 오락을 제공하는 작은 무리의 악사와 무용가들로 대체되었다.

신희극은 보통 사랑을 이루지 못한 연인들의 상투적인 상황을 다루며, 교활한 노예와 계략을 꾸미는 상인, 허풍이 심한 군인, 매정한 아버지 등 판에 박힌 인물들이 등장한다. 연인 중 한 사람은 보통 사생아로 자라 자신의 진정한 출생과 신분을 알게 되고 그 결과 결혼할 수 있게 된다. 신희극은 당대의 생활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당시의 중산계급이 가지고 있던 현실주의적인 시대정신과 모호한 도덕성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

BC 320년경 신희극을 처음 소개한 사람은 메난드로스로, 차분하고 재치있는 문체의 작품을 써서 이 양식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가 되었다. 그가 쓴 희곡은 대부분 남아 있지 않지만, 〈디스콜로스 Dyscolus〉와 함께 〈페리케이로메네 Perikeiromenē〉·〈에피트레폰테스 Epitrepontes〉·〈사미아 Samia〉의 상당한 부분들이 전해진다.

이 작품들은 주로 로마의 극작가 플라우투스와 테렌티우스의 작품을 통해 알 수 있는데, 그들은 메난드로스의 작품과 함께 그리스 신희극의 전형적인 줄거리 및 등장인물들을 로마 연극계에 번안·소개했다.

신희극은 르네상스기에 되살아나서 18세기에 이르기까지 유럽의 희곡에 영향을 미쳤다. 16세기 이탈리아에 널리 퍼져 있던 인쇄본에 실린 희곡인 코메디아 에루디타, 16~18세기 유럽에 널리 퍼진 즉흥적인 코메디아 델라르테는 그리스 신희극에서 비롯된 등장인물과 줄거리의 전통을 따랐다.

셰익스피어와 엘리자베스 여왕시대 및 왕정복고시대의 극작가들도 이를 사용했다. 로저스와 하트의 〈시러큐스에서 온 소년들 The Boys from Syracuse〉(1938)은 셰익스피어의 〈실수연발 Comedy of Errors〉을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인데, 사실 이 셰익스피어의 작품 자체가 그리스 신희극을 각색한 플라우투스의 〈메나에크미 Menaechmi〉·〈암피트루오 Amphitruo〉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