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도

신선도

다른 표기 언어 神仙圖

요약 신선도는 초월적 존재인 신선들의 모습과 행적, 관련 전설 및 설화를 묘사한 그림이다. 불로장생·무병장수·부귀영화 등에 대한 염원을 그림을 통해 기원하는 것에서 유래되었다. 우리나라는 중국 신선도의 영향을 받았지만 조선 후기에 이르러 한국 특유의 전통을 이룩했다.
우리나라에서 신선도가 본격적으로 유행된 것은 17세기부터이며, 김명국 등 절파계 화풍을 구사하는 화가들이 주로 그렸다. 18세기에는 심사정·윤덕희·김홍도·김득신·김윤겸 등이 그렸으며, 장승업 등에 의해 조선 말기로 이어졌다. 안중식·조석진 등에 의해서 일제강점기까지도 조선적인 도상과 양식의 신선도가 계속 그려졌다.
작품으로는 김명국의 <수노인도>, 윤덕희의 <군선경수도>, 심사정의 <철괴수노인도>, 김홍도의 <군선도>, 장승업의 <신선도> 등이 있다.

늙지 않고 오래 살며 마음대로 변화를 일으키는 초월적 존재인 신선들의 모습과 행적, 그와 관련된 전설과 설화를 묘사한 그림을 가리킨다.

신선도는 불로장생(不老長生)·무병장수(無病長壽)·부귀영화(富貴榮華) 등 현세기복적(現世祈福的)인 염원을 그림으로 그려 기원하는 습속에서 시작되었다. 인물화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분야 중의 하나로 처음에는 고대(古代) 고분의 벽화나 부장용품에 그려지기 시작했으나 점차 일상적인 축수기복용(祝壽祈福用) 또는 감상용으로 발전했다. 신선도의 유래가 신선에 대한 신앙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듯이 신선도의 내용과 형식 등 그 도상(圖像)도 신선사상 또는 그와 관련된 도교 및 습속을 토대로 형성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신선도의 소재로 많이 등장하는 신선으로는 종리권(鍾離權)·여암(呂嵓 : 呂洞賓)·장과노(張果老)·한상자(韓湘子)·이철괴(李鐵拐)·조국구(曹國舅)·남채화(藍采和)·하선고(何仙姑) 등 신선 중의 대표적인 팔선(八仙)을 비롯하여, 노자(老子)·황초평(黃初平)·마고선녀(麻姑仙女)·하마선인(蝦蟆仙人)·동방삭(東方朔)·왕자진(王子晋)·서왕모(西王母)·장지화(張志和)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의 작품에서 일관된 모습과 지물(持物)·복식(服飾)으로 표현되는데, 그러한 도상적 특징은 대개 중국에서 저술된 각 신선의 전기(傳記)와 관련설화에서 파생된 것으로 도관의 벽화와 그림, 도자기장식화, 태피스트리 등 각종 조형예술품에 신선도를 그려 넣는 과정에서 정형화되었다. 초기의 신선도는 도상과 양식이 어느 정도 도식화된 중국 신선도의 영향을 받았지만 조선 후기에 이르러 우리 민족 고유의 기호와 표현방식을 통하여 걸러지고 변화되어 한국 특유의 전통을 이룩했다.

여러 신선들은 단독상으로 그려지기도 하지만 여러 명이 무리지어 있는 군상(群像)으로 표현되는 경우도 많다.

군선도 중에는 서왕모가 3,000년에 1번 열리는 장수의 선과(仙果)인 반도(蟠桃)의 결실을 기념하기 위하여 개최한 연회에 주나라의 목왕(穆王)이 참석한 장면을 그린 요지연도(瑤池宴圖), 여러 군선들이 요지연에 참석하려고 파도를 타고 오는 장면과 요지연 장면을 함께 그린 군선경수반도회도(群仙慶壽蟠桃會圖), 바다 위에 떠 있는 군선들을 표현한 파상군선도(波上群仙圖), 장수를 상징하는 수노인(壽老人)을 첨앙하는 군선을 그린 군선경수도(群仙慶壽圖), 팔선을 그린 팔선도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도교적인 습속의 세화(歲畵)로서 또는 장수기복용 선물로서 수노인도가 많이 그려졌다. 수노인은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별인 남극성을 의인화한 것으로 수성(壽星)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려의 고분벽화에서 이미 신선들이 그려지기 시작했고, 고려시대에도 그려졌다는 기록이 확인되지만 본격적으로 유행된 것은 17세기부터이다. 17세기에는 김명국(金明國) 등 절파계 화풍을 구사하는 화가들에 의해서 주로 그려졌고, 18세기에는 심사정(沈師正)과 윤덕희(尹德熙) 등 선비화가들과 김홍도(金弘道)·김득신(金得臣)·김윤겸(金允謙) 등 직업화가들의 작품 및 많은 민화 신선도들이 전해진다.

특히 김홍도는 신선도에서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여 한국적인 신선도의 전통을 이룩했고, 이명기(李命基)·유숙(劉淑)·이수민(李壽民)·이재관(李在寬) 등에게 영향을 미쳤다. 이후 조선 말기까지 장승업(張承業) 등에 의하여 꾸준히 그려졌으며 특히 여러 무명화가들에 의해서 그려진 궁중화와 민화의 화제(畵題)로서도 애호되었다.

김홍도
김홍도

또한 안중식(安中植)과 조석진(趙錫晉) 등에 의해서 일제강점기까지도 조선적인 도상과 양식의 신선도들이 계속 그려졌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김제의 〈선록완월도〉(간송미술관), 김명국의 〈수노인도〉(일본 야마토문화관[大和文化館]), 윤덕희의 〈군선경수도〉(국립중앙박물관), 심사정의 〈철괴수노인도〉(개인 소장), 김홍도의 〈군선도〉(호암미술관), 김득신의 〈여동빈도〉(호암미술관), 장승업의 〈신선도〉(간송미술관), 작자 미상의 〈군선경수반도회도〉(개인 소장) 등이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