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변상도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변상도

다른 표기 언어 新羅白紙墨書大方廣佛華嚴經變相圖

요약 〈대방광불화엄경〉의 내용을 도해한 통일신라시대의 변상도.

755년 작. 세로 26cm, 가로 23cm. 호암미술관 소장. 〈대방광불화엄경〉을 필사한 2축의 경권 중에 권43~50의 표지 그림으로 추측된다. 자줏빛 닥종이[楮紙] 바탕에 금은니(金銀泥)로 그린 선묘화(線描畵)인데 뒷면에는 화엄경변상도인 7처9회도가, 겉표지에는 역사상(力士像) 및 보상화무늬[寶相華紋]가 그려져 있다. 뒷면의 변상도는 좌우로 2쪽이 나 있어 정확한 파악은 어려우나 대체로 2층 전각을 배경으로 중앙에는 보살형의 비로자나불이 사자(獅子)들이 떠받친 연꽃대좌에 앉아 있다.

왼쪽에는 본존을 향해 앉아 있는 보현보살이 본존의 연화대좌와 비슷한 것에 앉아 있는데 설법하는 자세이다. 오른쪽에는 4명의 보살이 자유로운 모습으로 설법을 듣고 있고, 그 위에는 구름을 탄 천녀(天女)들이 있다. 전체적인 구도와 비례감이 인물의 중요도에 따라 달라지는 전통적인 인물화법을 사용해 주목된다. 부처·보살들의 자연스럽고 유연한 자태, 균형잡힌 몸매의 부드러운 곡선, 정확하고 정교한 선묘, 호화롭고 미려한 분위기 등은 8세기 중엽 통일신라시대 불교조각의 정수인 석굴암 감실 보살상과 매우 유사해 통일신라시대의 이상화(理想化)된 전형적인 보살상의 표현을 보여준다.

이러한 경향은 겉표지에 있는 다소 도식적인 보상화무늬와 `역사상에서도 나타난다. 이 변상도가 감싸고 있던 사경의 사성기에 의하면 변상도의 불상·보살상은 의본(義本)·정득(丁得)·광득·두오(豆烏) 등이 그렸다고 한다. 연대가 확실한 통일신라시대의 유일한 회화작품으로 8세기 중엽 회화의 경향을 잘 보여준다. 이 그림은 9세기 작으로 추정되는 〈법화경변상도〉(연력사)나 화엄사의 〈화엄석경변상도〉와 비교되는 중요한 작품이다.→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