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커트

스커트

다른 표기 언어 skirt

요약 여성의 하반신에 입는 의상.
(프). jupe.

하체를 보호하는 동시에 장식으로도 이용되며, 용도나 유행에 따라 모양과 길이가 변한다. 어원은 셔츠를 의미하는 고대영어 'scyrte'이며, 여성용 치마의 의미는 여성용 가운을 가리키는 저지독일어의 'schor'에서 유래한다.

스커트
스커트

고대에는 대부분의 민족이 남녀 모두 스커트를 입었는데, 한대지방이나 중앙 아시아의 기마민족 중에는 남자는 바지, 여자는 스커트를 입은 예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서유럽에서는 중세 후기까지 남녀 모두 발목까지 오는 플레어형의 넉넉한 튜닉인 코트를 착용했다. 남성복에 바지가 도입되고 여성복에 독립된 하반신 의상이 출현한 것은 15세기 전투복의 영향이었다.

스커트는 유행의 변천에 따라 자수·리본 등이 장식되고 스커트 밑에 고래수염이나 말털을 넣은 페티코트를 착용하여, 시대에 따라 종모양·바퀴모양·공모양 등의 독특한 스타일을 형성했다. 17세기 전반의 스페인풍 모드는 딱딱하게 풀 먹인 마포에 고래수염을 넣은 페티코트를 받쳐입어 종 모양이 되게 한 것이다. 이어서 로코코풍 스커트는 버드나무 등으로 만든 파니에를 넣어 옆으로 활짝 펼쳐지게 한 모양이었다.

프랑스 혁명 이후의 복장은 자연스러운 체형을 강조하게 되어, 고대 그리스풍의 몸에 붙는 호리호리한 모양의 엠파이어 스타일이 생겨났다. 그러나 19세기 중반에는 말털을 넣은 페티코트로 부풀린 반구형의 코리놀린 스타일이 유행해 나폴레옹 제2제정시대의 전형적인 모드가 되었다. 이후 산업혁명과 함께 생활양식이 변화하면서 기능적인 의복이 선호됨에 따라 점차 스커트의 부풀림이 감소했고, 19세기말에는 뒤허리를 강조한 스타일이 등장했다.

20세기초에는 발목을 가리는 길이의 옷자락이 약간 벌어진 스커트가 유행했으며, 1910년대에는 패션디자이너 P. 포아레에 의해 발목부분이 아주 좁은 호블스커트가 발표되었는데, 그때까지의 패션에 비해 획기적인 것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그후 스커트의 디자인은 길이와 옷자락 모양의 변형이 주를 이루었는데, 옷자락 선의 앞뒤가 언밸런스한 스커트도 등장했다. 또한 길이가 점차 짧아졌으며, 남성복형의 웃옷은 발목길이의 스커트와 한벌을 이루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천의 절약과 의복의 합리성이 추구되고 일하는 여성이 증가됨에 따라 스커트의 길이가 종아리 부분까지 올라갔다. 그후 C. 샤넬 등에 의해 이른바 샤넬라인이라 불리는 롱미디 스커트가 유행했으며, 1920년대에는 짧은 머리의 유행과 함께 경쾌하고 단순한 직선, 또는 플레어 스커트가 주류를 이루었고, 스포츠용, 특히 승마용 킬로트 스커트도 이용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에는 C. 디올이 뉴룩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길고 폭이 넓은 플레어 스커트가 전시 모드에 대한 반동으로 일세를 풍미했으며, 한편 허리에서 무릎 아래까지 꽉 끼는 타이트 스커트도 전후 여성의 활동적인 스타일로 일반화되었다.

1950년대 이후의 스커트는 주름 스커트, 점퍼 스커트, 서큘러 스커트, 티어드 스커트, 미니 스커트, 맥시 스커트 등 다양하게 변모했다. 특히 1960년대에 출현한 미니스커트는 고도성장기의 기능성 중심 시대에 맞춰 국제적으로 유행했다. 오늘날 스커트는 일상복에서 예복에 이르기까지 널리 애용되며, 유행에 따라 형태·소재·길이도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