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클로프스키

1920년대 러시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비평 유파인 러시아 형식주의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교에서 공부를 마치고 1914년 시어 연구를 위한 모임인 오포야스(OPOYAZ) 설립에 참여했다. 1921년 페트로그라드(지금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작가 모임인 '세라피온 형제'와도 교류했다. 이 두 단체는 문학의 중요성이란 문학이 다루는 사회적 내용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독자적인 언어의 창조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산문의 이론에 관하여 O teori prozy〉(1925)·〈작가의 기술방법 Metod pisatelskogo masterstva〉(1928)에서 문학이란 문체와 형식상의 장치들을 모은 것이며, 이러한 장치를 통해 낡은 개념과 평범한 경험을 새롭고 특이한 방식으로 제시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세계를 새로이 볼 수 있게 한다고 주장했다. '낯설게 하기'(ostranenie)라는 그의 개념은 러시아 형식주의 이론에 크게 이바지했다.

또한 자전적 소설도 썼는데, 대표적인 것은 볼셰비키 집권 초기의 생활을 다루어 널리 호평받은 〈감상적 여행 : 회상 Sentimentalnoye puteshestvie : vospominaniya〉·〈동물원 : 사랑에 관한 것이 아닌 편지들 또는 3번째 엘리오즈 Zoo. Pisma ne o lyubvi, ili tryetya Elioza〉이다. 두 작품 모두 그가 베를린에 살던 시절(1922~23)인 1923년 출판되었다. 그는 같은 해에 소련으로 돌아갔으나 그 무렵 소비에트 당국은 오포야스를 해체하고 국가가 인정한 문학조직에 그를 강제로 가입시켰다.

그의 에세이 〈학문적 오류에 바치는 기념비 Monument to a Scholarly Error〉(1930)는 그가 형식주의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스탈린 치하 소련 당국에 마침내 굴복한 작품이다. 그뒤로는 공인된 사회주의 리얼리즘 이론을 적용하려 애썼다. 그밖에도 역사소설과 영화비평 등 수많은 책을 썼으며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블라디미르 마야코프스키에 관한 저서를 남겼고 이 저서들은 높은 찬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