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지윅

5억 7,000만~5억 년 전의 지질시대를 캄브리아기로 처음 명명했다. 세지윅은 수학자로서 지질학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했으나, 1818년에 케임브리지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의 우드워드좌(座) 지질학교수로 임명되었다(당시 대학교수 임용은 전공분야에서 받은 교육보다는 개인의 일반적인 공로를 기준으로 했음). 즉시 그는 대학교육에서 지질학의 중요성을 확립하는 일에 착수했으며 자신의 경력을 특징지운 수많은 지질탐사를 시작했다. 1827년에는 스코틀랜드 서부와 북부 지역에서 로드릭 Ⅰ.머치슨과 공동연구를 했는데, 이 연구는 영국과 유럽 대륙을 통해 이루어진 수많은 공동연구 중 최초의 것이었다.

1829년에는 런던 지질학회 회장이 되었으며 2년 뒤에는 웨일스 북부지역에서 야외연구를 시작했다. 그곳에서 그는 암석의 순서를 결정했으며 가장 오래된 화석이 포함된 지층에 '캄브리아기'(웨일스 지방의 옛 이름인 캄브리아를 따서 붙임)라는 이름을 붙였다. 머치슨과 세지윅은 데번셔 지역의 셰일과 사암에 대한 공동연구를 하여 '데본기'(3억 9,500만~3억 4,500만 년 전)라 명명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발견한 사실을 지질학회에 〈데번셔의 물리적 구조에 대하여 On the Physical Structure of Devonshire〉(1839)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제출했다.

세지윅과 머치슨의 이러한 공동연구는 후에 오르도비스기로 명명된 초기 고생대 암석의 발견과 명명에 대한 우선권을 둘러싼 불화로 중단되었다. 그의 저서로는 〈영국 고생대 암석의 분류 개요 A Synopsis of the Classification of the British Paleozoic Rocks〉(1855)가 있다. 1903년에 문을 연 케임브리지의 세지윅 박물관은 그를 기념하여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