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즉리

성즉리

다른 표기 언어 性卽理

요약 성즉리의 개념을 처음 제기한 것은 정이인데 그는 심(心)을 신(身)의 주재로 보아 여기에 성이 내재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런데 주희에 의하면 심의 본체가 성이고, 그 용(用)이 정(情)이므로 심은 성과 정을 통일한 것이라고 한다. 본연의 성은 기에 내재하는 범위에서 제한을 받는데 주희는 이것을 '기질의 성'이라고 부르고 있다. 한국에서는 조선 중기 이후 주자학에 대한 이론적 탐구가 심화되면서 '성즉리'에 대한 이해를 둘러싸고 오랫동안 논쟁이 전개되었다.

성즉리의 개념을 처음 제기한 것은 정이이다. 그는 심(心)을 신(身)의 주재로 보아 여기에 성이 내재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는 심을 형기에서 나온 인심과 의리에서 나온 도심으로 구별하고, 도심이 (性)에 해당한다고 했다. 즉 인간의 심성 안에는 선한 것이 있는데 바로 이것이 도·이와 합치되는 한에서 성이라 부른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그는 성즉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한편 장재(張載)는 본체로서의 인간의 '성'과 구체적인 인간성을 각각 '천지의 성'과 '기질의 성'으로 구분했는데, 이 가운데 천지의 성은 정이가 말한 이의 구현으로서의 성과 상통하는 것이다.

주희는 정이와 장재의 주장을 종합하여 정연한 인성론의 체계를 수립했다. 주희에 의하면 신의 주재자가 심이며 심의 본체가 성이고, 그 용(用)이 정(情)이므로 심은 성과 정을 통일한 것이라고 한다. 성은 발하여 정이 되는데 희(喜)·노·애(哀)·락·애(愛)·오(惡)·욕(欲)의 7정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한편 주희는 천지의 성이라는 말 대신에 '본연의 성'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본연의 성은 기에 내재하는 범위에서 제한을 받는데 이것을 '기질의 성'이라고 부르고 있다. 기질의 성에 의해 개성이 달리 나타나며 심의 분열이 존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본연의 성에 돌아가기 위해 수양의 공부가 필요하게 된다. 주희의 인성론에서 성즉리는 사회윤리의 실천이 개인 심성의 도덕성을 기초로 행해져야 한다는 점에서는 내면성을 중시하는 면도 있으나, 이러한 도덕적 심성을 수립해나가기 위한 전제이자 기준을 심성 자체에서가 아니라 사회윤리에 두었다는 점에서 이후 육왕학의 심즉리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는 조선 중기 이후 주자학에 대한 이론적 탐구가 심화되면서 '성즉리'에 대한 이해를 둘러싸고, 이와 관련된 여러 주제를 놓고 오랫동안 논쟁이 전개되었다. 사단칠정·인심도심·인물성동이 등의 문제에 관한 논쟁들은 모두 여기에서 갈라져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