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칸막이

성상칸막이

다른 표기 언어 iconostasis

요약 비잔틴 전통을 지닌 동방 그리스도 교회에서, 신랑과 제단을 분리하는 가림판.

돌·나무·금속으로 견고하게 만든 것으로, 원래는 제단과 회중석 사이를 가리는 단순한 칸막이었다가 그뒤 기둥들로 바뀌었고, 기둥 사이에는 성상들을 세웠다. 후대 교회에서 성상칸막이의 높이는 각각 다르지만 제단의 길이만큼 늘렸고, 겉면에는 성상 그림들로 장식했다.

성상칸막이 가운데는 제단 앞으로 크고 화려한 문이나 휘장이 있고 양쪽으로 조그만 문 2개가 달려 있다. 화려한 문 왼편에는 성육신(아기를 안은 어머니) 성상이, 오른편에는 전능자 그리스도의 재림 성상이 반드시 있다. 그러므로 이 두 성상들 사이에 난 문을 통해 드러나는 성체 성사는 초림과 재림 사이 기간의 그리스도를 교회에 드러내주는 셈이다. 화려한 문들은 4복음서 저자들, 수태고지, '최후의 만찬' 성상들로 장식했다.

성상칸막이에는 대천사 가브리엘과 미카엘, 12사도, 교회의 축일들, 〈구약성서〉에 나오는 예언자들을 나타내는 성상들이 화려한 문 위에 장식된 성상과 아울러 복잡한 형태로 배열되어 있다. 성상숭배는 725~843년 성상파괴논쟁이 벌어졌을 때 공격받았지만, 동방교회는 결국 성상을 하느님 계시의 주요형태로 보았으며, 성상칸막이 뒤에서 성체성사가 집전되는 동안 신자들이 묵상해야 할 그리스도교 신비를 그림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내력을 인정했다.

오늘날 정교회를 믿는 세계 여러 지역에는 성상칸막이를 없애거나 간단한 형태로 바꿈으로써 성상칸막이 때문에 일부 파기되었던 성체의 공동체적 성격을 되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성찬식, 동방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