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시

서정시

다른 표기 언어 lyric , 抒情詩

요약 악기(고대에는 대개 리라) 반주에 맞추어 노래하기 쉽도록 되어 있거나 노래를 연상시키는 표현방식으로 강렬한 개인적 감정을 나타내는 운문이나 시.

서정시(lyric)
서정시(lyric)

서정시는 시인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며, 때로는 이야기 형식으로 사건을 설명하는 서사시나 극시와 대조를 이루기도 한다. 비가(elegies)·송가(odes)·소네트(sonnets) 등은 서정시의 중요한 유형들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합창단이 노래하는 시(합창 서정시)와 시인 한 사람의 감상을 표현한 노래가 일찍부터 구별되었다. '멜로스', 즉 진정한 의미의 노래인 2번째 부류의 시는 BC 7세기에 이미 '정열적인 사포가 사랑하고 노래한 그리스의 섬들'에서 그 기법이 완숙단계에 이르렀다. 이 시인은 같은 시대에 살았던 알카이오스와 더불어 순수한 그리스 노래를 지은 도리아 지방의 주요시인이었다. 이들과 동시대 또는 보다 후기에 합창곡에 가사를 붙인 위대한 시인들인 알레만·아리온·스테시코로스·시모니데스·이비코스가 활약했다. BC 5세기말에는 바킬리데스와 핀다로스가 바코스 신을 찬미하는 송가의 전통을 이어받아 최고로 발전시켰다.

고대 로마에서는 BC 1세기에 카툴루스와 호라티우스가 서정시를 썼다. 중세 유럽에서는 음유시인들의 노래, 그리스도교 찬송가, 다양한 발라드에서 서정시 형식을 찾아볼 수 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페트라르카, 셰익스피어, 에드먼드 스펜서, 존 밀턴이 가장 완성된 형태의 서정시인 소네트를 눈부시게 발전시켰다. 18세기말과 19세기에는 낭만파 시인들이 서정시 형식과 특히 밀접한 관련을 가졌는데, 로버트 번스, 윌리엄 블레이크, 윌리엄 워즈워스, 존 키츠, 퍼시 비시 셸리, 라마르틴, 빅토르 위고, 괴테, 하인리히 하이네 등을 꼽을 수 있다. 19세기말과 20세기 서양의 시는 몇 편의 극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서정시이다.

한국의 서정시로는 일반적으로 고구려 유리왕의 〈황조가 黃鳥歌〉를 현존하는 최초의 서정시로 본다. 이후에 나온 서정시로는 신라의 최치원, 고려의 이규보, 조선의 황진이 등의 시가 유명하다. 특히 황진이의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에 버혀내어/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어른 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구비구비 펴리라"라고 한 시조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근대문학에서 대표적인 서정시로는 김소월의 〈산유화〉·〈진달래꽃〉·〈초혼〉 등을 꼽는데, 그의 시에 나타난 운율은 시의 정서를 더욱 뚜렷하게 해준다. 그밖에 잘 알려진 서정시인으로 한용운·이상화·서정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