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베카난다

그는 인도의 정신과 서구의 물질문명이 상호보완관계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 둘을 결합하려고 노력했다. 그가 추구한 절대적 존재는 인간 자신의 고양된 자아이다. 즉 인류의 공익을 위해 일하는 것이 가장 숭고하다고 생각했다.

벵골의 중상층인 카야스타 가문에서 태어나 서양식 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거기에서 서양 철학, 그리스도교, 과학을 접하게 되었다. 비베카난다는 사회개혁을 중시했는데, 브라마 사마지에 가입해 조혼제도 철폐와 문맹퇴치를 위해 노력했고, 여성과 하층계급에 대한 교육을 확대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뒤에 모든 종교의 근본적 일치를 천명한 라마크리슈나의 가장 뛰어난 제자가 되었다.

그는 언제나 독단적 교리보다는 봉사에 대한 신념과 보편적이고 인간적인 측면을 강조하면서, 만연된 평화주의의 강조보다는 인도의 정신을 서양에 전함으로써 인도 사상에 활력을 불어넣으려고 애썼다. 그는 미국과 영국에서의 베단타(우파니샤드의 해설) 운동을 뒷받침하는 활력소였다. 1893년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종교회의에 힌두교 대변인으로 참석해 회의에 참가한 사람들을 크게 매혹시켰다. 한 신문에서는 "신의 권위를 지닌 강연자이며 의심할 여지 없이 이 회의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이라고 그를 묘사했다. 그뒤 그는 미국과 영국 전역에서 강연하여 사람들을 베단타 운동으로 끌어들였다.

1897년 몇몇 서양인 제자들을 이끌고 인도로 돌아와 캘커타(지금의 콜카타) 근처 갠지스 강변의 베루르마트에 있는 사원에서 라마크리슈나 선교회를 설립했다. 자아 완성과 봉사는 그의 이상이었으며 교단에서는 여전히 이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베단타 종교의 최고 이상을 20세기에 적응시켜 어울리도록 만들었으며, 비록 그가 20세기를 2년밖에 살지 못했지만 동서양 모두에 자신의 인격적 자취를 뚜렷이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