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고뉴 극장

부르고뉴 극장

다른 표기 언어 Théâtre de l'Hotel de Bourgogne

요약 프랑스 파리에 세워진 최초의 상설극장.

1548년 폐허가 된 부르고뉴 공의 궁정 자리에 당시 파리에서 연극 상연을 독점했던 장인과 교역상들의 단체인 '콩프레리 드 라 파시옹'(수난극협회)이 설립되었다. 이 극장은 구조상 무대가 좁고 객석이 긴데다가 복잡한 무대장치를 사용함으로써 공연공간이 매우 협소했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1층 바닥에 서서 관람했으며 2층 관람석이 극장 측면과 후면에 설치되어 있었고 총 수용인원은 1,600명 수준이었다.

극장이 설립된 그해에 콩프레리 드 라 파시옹에는 종교극 상연이 금지되고 소극(笑劇)과 중세 로맨스만 공연하도록 제한되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16세기말 이 단체는 공연을 중단했으며 영국·이탈리아 등의 유랑극단에 극장을 임대했다. 1610년경 지방 배우이자 매니저인 발레랑 르콩트를 단장으로 하는 '레 코메디앵 뒤 루아'라는 이름의 파리 최초의 상설극단이 바로 이 극장에서 출범했다. 이 극단의 배우들은 르콩트가 파리를 떠난 뒤에도 극장에서 공연을 계속했고 상당한 성공을 거두어 점차 부르고뉴 극장을 전용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1634년 오렌지 공의 배우들을 위해 2번째 상설극장인 마레 극장이 설립될 때까지 레 코메디앵 뒤 루아 극단의 배우들은 두드러진 경쟁상대가 없었다. 레 코메디앵 뒤 루아는 부르고뉴 극장에서 코르네유와 라신의 훌륭한 비극작품들을 공연했으며 1673년 파리의 다른 극단들과 함께 코메디 프랑세즈로 통합되었다. 코메디 프랑세즈는 새 극장으로 옮겨갔으며 부르고뉴 극장은 1783년까지 코메디 이탈리엔의 배우들이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