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스 의회

보름스 의회

다른 표기 언어 Diet of Worms

요약 독일 보름스에서 소집된 신성 로마 제국의 의회(1521).

마르틴 루터가 자신의 신념을 주장하기 위해 이 의회에 출두한 것으로 유명하다. 루터가 보름스 의회에 소환된 것은 당시의 혼란스런 정치적·종교적 상황에 비추어볼 때, 가톨릭 교회의 종교회의나 교황 앞에 출두한 것이라기보다는 정치권력 앞에 모습을 나타낸 것이었다.

1520년 6월 교황 레오 10세는 루터의 41개조 반박문을 비난했다.

그러나 루터는 계속해서 교황권과 교황의 가르침에 비판적인 글을 발표했으며 마침내 1521년 1월 21일 교황에게 파문당했다. 루터의 파문 소식이 독일에 전해진 것은 그뒤 몇 개월이 지나서였다. 루터의 군주인 작센 선제후 현명공 프리드리히 3세는 루터에 대해 제재조치를 취하기를 거부했다. 그는 신성 로마 황제 카를 5세와 협상을 벌여 황제가 안전을 보장하는 경우에 루터를 보름스 의회에 출두시켜 심문받게 한다는 데 합의했다.

1521년 4월 17일 루터가 처음으로 의회에 출두했다. 그는 질문에 답하면서 법정에 제출된 서적들이 자신의 저작임을 인정했으나, 이 책에 담긴 주장들을 철회하라는 요구를 받고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다음날 소집된 의회에서 루터는 자신의 주장이 성서와 이성에 근거해 오류가 없는 한 철회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그는 자신의 양심이 하느님의 말씀과 결부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루터는 "나는 여기 서 있고 다른 일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루터가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기를 거부한 막바지에 가서 혼란이 야기되어 황제는 그날 하루 동안 의회를 휴회했다. 독일인들에게는 영웅이었으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단으로 비쳐진 루터는 곧 보름스를 떠나 아이제나흐 근처 바르트부르크에 은신해 9개월간을 보냈다. 그해 5월 보름스 의회는 칙령을 통과시켰는데, 그 내용은 루터는 이단이고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으며 체포해서 황제에게 넘겨야 하고 그의 저작들은 금서라는 것이었다. 이 칙령은 한 번도 시행되지는 않았지만 루터는 전생애 동안 여행을 할 수 없었으며 전적으로 자신의 군주의 보호에 의존해야 했다(→ 보름스 칙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