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골

콜카타(Kolkata)

대체로 벵골어를 쓰는 민족언어집단 거주지역과 일치한다. 오늘날에는 인도의 서벵골 주와 방글라데시 인민공화국으로 나뉘어져 있다. 북인도 지방을 통치했던 초기의 여러 왕조들 대부분이 이 지역을 포함했었다.

벵골은 8~12세기에 이웃 비하르에 근거를 둔 불교왕국 팔라 왕조의 지배를 받았다. 1200년경 이후 반(半)독립상태에 있던 이슬람 왕국들의 통치를 받았으며 1576년부터는 무굴 제국의 영역에 포함되었다. 18세기 들어 무굴 제국이 쇠퇴하면서 벵골·비하르·오리사 지역에 새로운 왕조가 나타났다.

벵골의 나와브로 알려진 이 통치자들은 곧 벵골 서부의 캘커타(지금의 콜카타)에 근거를 둔(1690) 영국과 대립하기 시작했다. 1757~64년 영국이 나와브들의 통치영역을 넘겨받으면서 이 지역은 이후 인도에서 세력을 확대하려는 영국의 본거지로 이용되었다. 1773년부터는 영국 정부가 영국령 인도의 최고행정관으로 임명한 벵골 총독(1834년부터는 '인도 총독'이라는 호칭으로 불림)의 지배를 받았다. 1838~74년 아삼이 벵골에 포함되었다.

1854년 인도 정부가 벵골 정부로부터 분리되었으나 캘커타(지금의 콜카타)는 1912년까지 인도의 수도로 남아 있었다. 1947년 영국의 통치가 끝남에 따라 서벵골·비하르·오리사는 인도 공화국의 일부가 되었고 동벵골은 파키스탄으로 넘어갔다가 1971년 방글라데시로 독립했다(→ 대영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