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론

백론

다른 표기 언어 Satasastra , 百論

요약 3세기에 활동한, 인도의 불교학자 용수(龍樹)의 제자인 데바(提婆 Āryadeva)의 저서.

원래 각 품(品)이 5게(五偈)로 구성되어 전체 20품이 100게가 되기 때문에 〈백론〉이라 이름했다. 산스크리트 원전이나 티베트어 번역은 전하지 않고 다만 후진(後秦)의 구마라집(鳩摩羅什) 한역본 2권만이 현존한다. 그러나 승조(僧肇:374~414)의 〈백론서 百論序〉에 의하면 현재의 한역본은 전반 10품만을 번역한 것이고 후반 10품은 불필요해 번역하지 않았다고 전한다.

10품은 사죄복(捨罪福)·파신(破神)·파일(破一)·파이(破異)·파정(破情)·파진(破塵)·파인중유과(破因中有果)·파인중무과(破因中無果)·파상(破常)·파공(破空) 등이다.

〈백론〉은 용수의 〈중론 中論〉에 나타나 있는 모든 것은 공하다는 일체개공론(一切皆空論)을 이어, 죄와 복이 실체적으로 존재한다거나 또는 신(神)이 실재한다고 믿으며 모든 존재요소가 항상한다는 다른 학파나 종교의 주장, 만물의 생성에서 원인 가운데 결과가 이미 있다고 하여 원인과 결과는 하나라고 말하는 샹카라 학파와, 원인 가운데 결과는 없다고 하여 원인과 결과는 다른 것이라고 말하는 바이셰시카 학파의 주장을 깨뜨리는 등 여러 종류의 `있다'는 견해를 논파함으로써 대승불교의 공, 무아설(無我說)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중국에서는 용수의 〈중론〉·〈십이문론 十二門論〉과 더불어 '삼론'이라 불리며 중국 삼론종의 소의경론(所依經論)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