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언은사

방언은사

다른 표기 언어 gift of tongues , 方言恩賜

요약 강렬한 종교적 흥분상태에서 일어나는 단어나 말에 가까운 발성.
glossolalia(그리스어 glossa는 '혀' 또는 '방언', lalia는 '말함' 이라는 뜻)라고도 함.

말하는 사람의 발음기관이 외부의 영향을 받고, 혀가 말하는 사람의 의식적 통제를 받지 않고 움직이는 가운데 뜻을 알 수 없는 말이 터져나온다. 이 현상을 종교적으로 해석하면 말하는 사람이 초자연적 영에게 사로잡혀 신적인 존재들과 대화를 하거나 신적인 선포의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방언은 몇몇 고대 그리스 종교와 여러 원시종교에서도 나타났다. 〈구약성서〉에는 몰아지경에서 하는 말이 언급되어 있고(Ⅰ사무 10:5~13, 19:18~24, Ⅱ사무 6:13~17, Ⅰ열왕 20:35~37), 그리스도교에서는 교회가 시작된 이래 주기적으로 이런 현상이 일어났다.

방언은 오순절에 예수의 제자들에게서 처음으로 나타났으며(사도 2), 그때 "그들의 마음은 성령으로 가득 차서 성령이 시키는 대로 여러 가지 외국어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사도 2:4). 바울로는 그것을 가리켜 성령의 은사라고 했으며(Ⅰ고린 12~14), 자신도 그 은사에 남다른 능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Ⅰ고린 14:18).

〈사도행전〉의 기사들(4:31, 8:14~17, 10:44~48, 11:15~17, 19:1~7)은 그리스도교 교회의 초기에 회심이나 그리스도교로 귀의하는 일이 일어날 때마다 이 현상이 반복되었음을 지적한다. 그러나 바울로는 이 특별한 영적 은사가 남용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을 자제하라고 가르쳤다. 개인적인 만족을 추구하지 않고 공동체의 덕을 세우는 것이 방언의 타당성 여부를 가리는 시금석이라고 했다. 그는 뜻이 통하지 않는 방언을 의심했고, "교회에서 남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이상한 언어로 1만 마디의 말을 하느니보다는 차라리 내 이성으로 5마디의 말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Ⅰ고린 14:19).

초기 교회에서 방언은사를 크게 강조한 부류는 2세기 예언자 몬타누스의 추종자들이었다. 177년경 몬타누스가 파문당한 뒤 그 분파가 쇠퇴함에 따라 방언을 좋지 않게 여겼고 이로 인해 그 관습이 퇴조한 듯하다. 후대의 교회사에서 방언은 13세기의 탁발 수사들, 프랑스 프로테스탄트 카미자르파(18세기), 프랑스 가톨릭 얀센주의자(17, 18세기), 가톨릭 사도교회(19세기 영국에서 조직됨) 등을 포함한 여러 집단에서 발생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초기 퀘이커교도, 셰이커교도, 초기 감리교 개종자들도 방언을 체험했다고 한다. 현대에는 20세기초 미국에서 여러 개신교 부흥운동이 일어나는 가운데 방언 현상이 나타났다. 이 부흥운동의 결과 수많은 오순절 교회가 생겼는데, 1970년대말에는 그 교인수가 800만 명을 넘었다. 1960년대에는 로마 가톨릭 교회, 성공회, 루터 교회 등 전통적인 그리스도교 교회에서도 방언 현상이 나타났다.

방언을 초자연 현상으로 보는 종교적인 해석들 외에도 그것을 자연 현상으로 규정해 사기꾼의 수법, 신경 및 정신 질환 현상, 혹은 간질병 형태로 보거나, 가장 일반적으로는 종교적 흥분 때문에 생기는 최면 현상 등으로 보려는 다양한 심리학적 해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