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랑

1920~24년 제3공화국 대통령을 지냈으며 헌법개정을 통해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려고 노력했다.

법학을 공부한 밀랑은 1885년 사회당 소속으로 하원에 진출했다. 그는 곧 사회주의 좌파 진영의 지도자가 되었으며 1896년까지 〈프티트 레퓌블리크 La Petite République〉라는 기관지를 발행했다.

1899년 그는 '공화주의자를 옹호하는' 르네 발데크 루소 내각에 상업장관으로 참여하여 근로조건의 개선에 노력했으며, 상선을 개량하고 무역·교육제도·우편체계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 1909년 그는 아리스티드 브리앙의 1차 내각에서 공공장관으로 임명되어 국유철도의 재조직에 기여했고 브리앙과 함께 1910년 10월에 발생한 철도파업의 진압을 위해 군대를 투입하기도 했다.

1912년 레몽 푸앵카레 내각의 육군장관으로 임명된 밀랑은 고도의 명령체계를 구축했으며 처음으로 항공술을 도입했다. 그는 르네 비비아니 내각에서도 1915년 10월 사임할 때까지 육군장관직을 계속 맡았다. 1918년에는 정치·도덕·과학 아카데미의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1920년 1월 조르주 클레망소 총리가 사임하자 밀랑은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여 총리 겸 외무장관이 되었다. 주로 베르사유 조약의 적용문제에 관여했던 그는 1920년 5월 혁명적 파업을 조직하려는 움직임을 성공적으로 진압했다. 또한 그는 폴란드-소련 전쟁 때 폴란드에 무기를 대량 공급했다.

1920년 9월 당시 제3공화국 대통령이었던 폴 데샤넬이 건강악화로 사임하게 되자 중도우파인 '국민연합'의 밀랑이 그의 후임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대통령후보로 나서면서 헌법개정을 통해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시키겠다는 자신의 바람을 공공연히 표명했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카르텔 데 고슈'라는 이름하에 1924년 5월 선거에서 승리했던 다수파 급진사회주의자들과 충돌하게 되었다. 밀랑은 보수주의를 선호하면서 전통적인 대통령의 중립적 역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좌익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받게 되었고 결국 사임해야 했다.

1927~40년 상원에서 보조적인 역할을 담당했으며, 주요저서로 〈개량사회주의 La Socialisme réformiste〉(1903)·〈국가방위론 Pour la défence nationale〉(1913)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