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육학

문화교육학

다른 표기 언어 Kultur Padagogik , 文化敎育學

요약 인간과 문화의 관계를 연구대상으로 문화의 전승·창조·전수과정을 교육으로 규정하고, 인간의 정신적인 성장을 교육목표로 하는 교육이론.

19세기초부터 G. W. F. 헤겔의 변증법철학, W. 딜타이의 해석학적 정신철학, W. 빈델반트의 신(新)칸트 철학의 영향을 받아 등장하기 시작했다. F. 파울젠은 교육과정을 전승되어온 문화의 전수과정으로 파악해 문화교육학의 기초를 마련했고, 그의 제자 E. 슈프랑거는 문화의 창조적 발전에 주목해 문화의 전승·창조·전수과정이라는 개념을 성립시켰다.

1930년대 이후 문화교육학은 역사적·정신과학적 연구와 신칸트학파의 가치철학적 연구로 이어졌는데, 전자에는 E. 슈프랑거, T. 리트, A. 피셔, R. 마이스터, H. 노올, W. 플리트너 등이 속하고, 후자에는 J. 코흔, B. 바우흐, H. 요한젠, G. 케르셴슈타이너 등이 포함된다. 문화교육학은 19세기 말엽부터 20세기에 걸쳐 실증과학·유물사관·대중매체 등이 인간의 역사와 정신을 기계적·결정론적으로 해석함으로써, 인간의 도덕적 자율성과 문화적 창조성을 거부하는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E. 슈프랑거는 인간성의 이념을 개인의 영혼을 규제하고 지도하는 모든 규범의 본질로 규정하고, 이 인간성의 이념을 객관적인 정신, 즉 문화에 기초해 확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것은 인간이 가치를 추구하는 존재라는 것과 그 방향은 보편적인 문화에 의해 규제된다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교육은 이미 획득된 문화내용을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전수해 문화의 가치증식을 꾀하는 것으로 이해되며, 이때 문화내용은 인간정신을 도야하는 일의 목표가 되는 동시에 도야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

E. 슈프랑거가 제시한 기초적 도야, 전문적·직업적 도야, 고차적인 일반 도야의 3단계설은 이 관점을 보다 세분화한 것으로, '국민교육→전문직업교육→고등교양교육'의 과정을 제시한 것이다. 따라서 문화교육학은 당대의 문화현실에 대해 비판적인 안목에서 분석연구를 진행하며, 초시간적으로 보편타당한 교육을 부정한다. 교육은 다양한 문화적·역사적 상황 속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이해되기 때문에 그들간의 대립적인 여러 계기들을 변증법적으로 발전시켜 가는 것이 교육학의 역할이라고 규정한다. 이러한 관점들은 이후 실존주의 교육철학으로 이어져서 인간의 가치지향적 특성이 보다 강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