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 기록법

무용 기록법

다른 표기 언어 dance notation , 舞踊記錄法

요약 춤 동작을 문자나 기호로 표기한 것.

춤 동작을 기록하려는 시도 가운데 지금까지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것은 스페인 세르베라 시(市) 공문서 보관소에서 발견된 15세기 후반의 것으로 문자 기호의 형태를 갖고 있었다.

또한 오스트리아의 마르가레테 도서관에서 발견된 15세기 후반의 2개의 문서 〈무용의 기초 Livre des basses danses〉(1460경)·〈훌륭한 무용수의 기술과 가르침 L'Art et instruction de bien danser〉(1488경)에서는 무용을 기록하는 데 단어 약자가 사용되고 있다. 무용을 기록하는 방법은 점차 정교해졌는데, 특히 〈무용표기법 Orchésographie〉(투아노 아르보, 1588)·〈안무법, 또는 무용 표기법 Chorégraphie, ou l'art de décrire la danse〉(라울 푀이예, 1700)·〈속기 무용 표기법 La Sténochorégraphie〉(아르튀르 생 레옹, 1852)은 그중에서도 뛰어난 예이다.

1892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스테파노프가 특별한 보표를 이용하여 리듬을 표기함으로써 무용 기록법 분야에서 커다란 진전을 이룩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기본적인 리듬만을 표기할 수 있었고 무용 스텝은 기록되지 못했다.

헝가리의 루돌프 라반은 〈무용 기록법 Choreographie〉(1926)과 〈동작 기록법 Kinetographie〉(1928)을 출판하여, 지금도 널리 쓰이고 있는 라바노테이션의 기초를 체계화했다(라바노테이션). 마거릿 모리스도 역시 이무렵에 독자적인 이론을 개발하고 〈동작 기록법 Notation of Movement〉(1928)이라는 책을 출판했는데, 모리스와 라반의 이론이 나올 때까지는 모든 표기가 무용의 스텝에만 국한되어 있었다.

그런데 마침내 모든 유형의 동작을 표기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된 것이다. 이것은 특히 무용 치료법 분야에 큰 도움을 주었다. 이 분야에서 라반의 이론은 '노력-모형'(Effort-Shape) 체계의 토대가 되었다. 라바노테이션은 또한 동작과 리듬을 동시에 정확히 표기할 수 있는 최초의 수단이었다. 라반 표기법은 몸의 왼쪽과 오른쪽 및 중심부를 나타내는 3개의 수직선 속에 배열된 기호체계를 바탕으로 하며, 음악의 보표와 대응되었다.

모리스의 표기법은 무용 스텝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동작을 표기하는 수단으로 라바노테이션에 못지 않게 유용했으나 리듬과 동작을 따로 표시하는 것이 커다란 결점이었다.

나름대로의 장점을 가진 또다른 표기법은 1950년대 중반 루돌프 베네시와 조앤 베네시가 창안한 베네시 표기법이다. 베네시 표기법의 근거지는 런던에 있는 무용표기법연구소(1962)이며, 주로 로열 발레단이 이 표기법을 사용한다. 베네시 표기법은 라바노테이션보다 사용하기가 간편하지만, 동작과 리듬을 표기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라바노테이션은 점점 더 널리 쓰이고 있는데 이는 원래 라반의 방법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1940년 뉴욕 시에 설립된 무용 기록법 사무국의 활약에 기인한 것이다.

많은 무용들이 후대를 위해 무용 기록법을 통해 보존되어 왔지만, 춤 동작을 기록하는 과정은 여전히 느리고 번거롭다. 무용 기록법을 컴퓨터로 통제되는 영상 단말기와 결합시키는 체계를 만들어 효율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오늘날 이루어지고 있는데, 특히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이런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르네상스 시대부터 오늘에 이르는 표기 이론의 역사를 다룬 책으로 앤 허친슨 게스트의 〈무용 표기법:동작을 종이에 기록하는 과정 Dance Notation : The Process of Recording Movement on Paper〉(1984)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