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무기

다른 표기 언어 weapon , 武器

요약 전투에서 적을 죽이거나 물리치거나 상처를 입히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

무기(weapon)
무기(weapon)

손에 들고 사용하여 적에게 직접 타격을 주는 충격무기와 근육의 힘이나 발사장치를 이용해 적에게 던지는 미사일 무기가 있다.

또한 무기는 충격이나 화학적 폭발로 적을 살상하는 전통무기와 핵무기로 분류할 수도 있다(화학무기). 오늘날의 군대는 지상전·해전·공중전에 사용하는 다양하고 복잡한 무기를 갖추고 있다.

인류역사를 통해 무기는 도구를 만드는 기술과 공학·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점점 더 정교해져왔다. 인류 최초의 무기인 막대기와 돌은 곤봉·창·칼 등으로 차츰 변했고, 화살과 도끼도 여기에 가세했다. 초기 사회에서 금속가공법이 개발되자 칼이 만들어졌다. 칼은 충격무기들 가운데 가장 널리 사용된 것이었다.

초기의 미사일 무기로는 투창, 활과 화살, 투석기 등이 있었다. 로마 군단처럼 규모가 큰 고대의 군대는 충격무기와 미사일 무기를 함께 사용하는 조직적인 전투부대로 성공을 거두었다. 중세 유럽에서 무거운 갑옷 차림의 기병에게 대항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어수단은 쇠뇌보다 진보한 영국의 큰 활로 무장한 사수들과 끝이 뾰족한 긴 창을 휘두르는 보병대였다. 그러나 화약이 도입되면서 전혀 새로운 종류의 포와 소형무기가 만들어졌다.

16세기에 이르자 청동과 쇠로 만든 대포로 쇠 탄환을 쏘게 되었고, 박격포는 방어벽 너머로 탄환을 날려보냈다. 19세기에는 말이 끄는 야포와 곡사포가 개발되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포병전술을 이용한 승리작전을 구상할 수 있게 해주었고, 유산탄(榴散彈)의 발명으로 좀더 효과적인 폭약이 만들어졌다.

한쪽 끝에 있는 밀폐된 관에 포탄과 폭발성 혼합물을 넣고 불을 붙여 발사하는 초기의 포는 겨냥과 발사를 동시에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손에 들고 사용하는 무기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방아쇠 장치가 달린 머스킷 화승총은 이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고, 부싯돌로 불꽃을 일으켜 발사하는 머스킷 수발총은 훨씬 더 효과적이었다. 총구로 탄알을 장전하는 전장식 수발총에 총검을 꽂은 무기는 유럽 보병의 주요무기가 되었다.

19세기 중엽 새로운 과학과 기술이 무기와 발사장치를 바꾸어놓기 시작했다.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무렵에는 새로운 탄환발사 화약, 강해진 총신, 반동 흡수장치, 뒤로 포탄을 장전하는 장치 등으로 포의 사정거리와 정확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고성능 폭약을 넣은 포탄과 폭발을 지연시키는 도화선 덕분에 큰 포는 강철판과 콘크리트도 격파할 수 있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때는 특별한 모양으로 만든 포탄과 자동 신관을 가진 무반동포 같은 가벼운 포가 장갑차에 특히 효과적인 무기였다.

총알을 재장전하는 문제가 오랫동안 미해결로 내려온 끝에 실용적인 소총이 보병의 기본 화기가 되었다. 길어진 총알, 금속 탄약통, 무연화약 덕분에 뒤쪽에서 총알을 장전하는 이 무기는 뛰어난 정확성을 갖게 되었고, 사정거리가 길어졌으며 위력도 강해졌다. 대부분의 군대는 곧 여러 발의 탄약이 든 탄창을 사용하는 연발소총을 채택했다.

소형무기로는 연발기관총과 완전자동이나 반자동으로 사격할 수 있는 소총을 비롯한 다양한 자동무기가 계속 개발되었다. 폭약과 신관이 들어 있는 금속포탄인 수류탄은 손으로 던지는 무기로 널리 사용되었다. 이밖의 현대적인 무기로는 원격조종이나 땅에 쳐놓은 전선(트립와이어)으로 폭발시킬 수 있는 지뢰와 은폐폭탄이 있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무기인 독가스는 제1차 세계대전 때 사용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재개된 로켓 실험의 결과로, 발사장치로 발사하는 단거리 및 중거리 로켓과 전선으로 유도하는 미사일이 개발되었다.

독일의 V-1과 V-2 로켓은 영국을 공격할 때 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해군용 무기도 육군용 무기와 나란히 개발되었고, 선박을 파괴하는 데는 수뢰가 특히 효과적이었다. 20세기말에는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자동추진 어뢰에 전자 유도장치가 부착되었다.

무기를 전쟁터까지 가져가려면 이동하면서 싸울 수 있는 차량이 필요하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최고의 지상전 차량은 험한 땅을 다닐 수 있는 바퀴, 조종할 수 있는 대포, 튼튼한 강철판 등으로 무장한 탱크였다. 탱크·자동추진포·병력수송용 장갑차는 그후 설계와 성능면에서 꾸준한 향상을 보였다.

바다에서는 공군력의 출현과 더불어 구식전함의 효용성이 한계에 이르렀다. 오늘날에는 항공모함과 잠수함이 해군무기의 주요 운반장비이다. 비행기는 제1차 세계대전 때 전투에 도입되었는데, 이 전쟁에서는 비행선이 폭격기로 이용되었다. 기관총을 장착한 빠른 전투기와 폭탄을 적재한 중(重)폭격기는 제2차 세계대전 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제트 전투기, 초음속폭격기, 헬리콥터 등이 공군의 무기 수송장비로 사용된다. 1945년 미국이 일본에 처음으로 원자폭탄을 떨어뜨렸을 때, 무기의 개념은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었다.

핵무기는 엄청난 파괴력과 지속적인 방사능효과로 이전의 어떤 무기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이었다. 후에 개발된 수소폭탄은 원자폭탄보다 훨씬 더 위력적이었다. 20세기말에 이르자 여러 나라가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었다. 대륙간탄도탄과 단거리 미사일을 비롯한 초음속 미사일은 특별히 핵무기를 운반하기 위해 개발되었고, 잠수함은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과 어뢰를 발사할 수 있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화약 대신 로켓엔진이 주요무기의 추진장치가 되었다. 오늘날 미사일은 전함과 항공기의 주요무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전차 전투를 비롯한 일부 경우에는 보병도 미사일을 사용한다.

대포 종류는 지금도 여전히 강력한 무기이지만, 유도 미사일과 무유도 자유비행 로켓으로 대치되는 추세이다.

군사목적으로 개발된 새로운 유형의 독성 화학물질 때문에, 20세기 전투에서는 대량살상이 벌어졌다. 이런 무기로는 독성 신경 가스, 최루탄 및 재채기탄, 식물 고엽제, 네이팜과 황린(黃燐)처럼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화학물질 등이 있다. 생물학적 무기 또는 '세균' 무기도 동물과 식물을 대상으로 하여 꾸준히 실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