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

무고

다른 표기 언어 舞鼓

요약 북을 치면서 춤추는 궁중정재의 하나(→ 향악정재).

고려 충렬왕 때 시중 이곤(李混)이 영해(寧海)로 귀양갔을 때 바다에서 떠내려오는 뗏목을 얻어 큰 북을 만들었는데 그 소리가 굉장했다(→ 무고). 그후 이 북을 사용해 지은 정재를 무고라 했다.

춤은 북을 중앙에 두고 북채를 든 4명의 원무(元舞:북채를 들고 북을 치는 사람)와 삼지화(三枝花)를 든 4명의 협무(挾舞)로 이루어진다. 함녕지곡(咸寧之曲)이 연주되면 춤추는 사람들이 앞으로 나아가 손을 모아 잡고 고개를 숙이면서 엎드린다. 이때 원무가 북채를 어르며 춤을 춘다. 이른바 팔수무(八手舞)로 오른팔을 앞으로 내고 왼팔을 뒤로 했다가 위로 뿌린 다음, 다시 춤사위를 바꾸어 왼팔을 앞으로 오른팔을 뒤로 했다가 머리 위로 치켜 뿌린다. 북채를 집어들면 일어서서 먼저 원무가 창사를 부른다.

춤은 4각을 만들어 원무가 차례로 방향을 바꾸어가며 북을 두드리는 것으로 절정을 이룬다. 음악이 옥련환으로 바뀌어 장단이 빨라진 후 다시 타령으로 바뀌면 처음 대열로 선다. 대열은 앞으로 나아갔다 뒤로 물러섰다 하면서 춤을 추고, 절하고 물러서는 것으로 끝낸다. 춤은 전체적으로 1쌍의 나비가 꽃 주위를 감도는 것같이 조화를 이루며 2마리의 용이 구슬을 빼앗으려 다투는 것 같은 형상을 짓는 기묘한 춤으로 화려한 면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