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로토프

몰로토프(Vyacheslav Mikhaylovich Molotov)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하여 개최된 국제회의에서 소련의 국익을 대변했다. 1906년 이래 볼셰비키당 당원이자 조직가였던 몰로토프는 그의 혁명적 활동으로 인해서 2차례(1909, 1915) 체포되었다. 그후 몰로토프는 몇몇 지방 당조직에서 활동했으며 1921년 정치국 후보위원 및 중앙위원회 서기가 되었다. 그는 1924년 레닌 사후 요시프 스탈린을 충실하게 지지했다.

1926년 정치국의 정위원으로 승진했고 이후 모스크바 당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되어 1928~30년 반스탈린주의 입장에 선 당원들을 추방시켰다. 1930년에 몰로토프는 인민위원회 의장(소련의 총리)에 올라 1941년까지 그 지위를 유지했다.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인 1939년 5월 외무장관으로 임명되었고 그해 10월 독·소불가침조약(몰로토프-리벤트로프 조약)을 체결했다. 1941년 5월 스탈린이 그를 대신하여 각료회의(이전의 인민위원회) 의장이 되었을 때 그는 제1부의장의 지위를 유지했다. 1941년 6월 독일이 소련을 침공하자 '몰로토프 칵테일'이라고 알려지게 된 화염병의 생산을 명령했다. 그는 전시 내각인 국가방위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영국·미국과 동맹관계를 맺었고 국제연합(UN)을 창설한 샌프란시스코 회의(1945)뿐만 아니라 테헤란 회담(1943), 얄타 회담(1945), 포츠담 회담(1945) 등의 연합국 회담에 참석했다.

1949년 3월 몰로토프는 외무장관직을 사임했지만 1953년 3월 스탈린이 사망하자 다시 복귀하여 1956년 6월 니키타 흐루시초프와의 정치적 불화로 해임될 때까지 계속 재직했다. 11월에 그는 국가통제장관으로 임명되었지만 흐루시초프를 제거하려다 실패한 소위 '반당파'에 가입함으로써 당과 정부 내의 모든 고위직책을 잃었다.

그후 그는 몽골 대사와 국제원자력기구의 상임대표(1960~61)를 역임하다가 1962년 은퇴했다. 1964년 당적을 박탈당했다고 발표되었으나 1984년 복권이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