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사라베 성가

모사라베 성가

다른 표기 언어 mozarabic chant

요약 11세기까지 스페인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성체의식 때 사용한 예배음악.

5세기경 스페인은 고유한 종교예배 전통을 가지고 있었고 이것은 6, 7세기 서(西)고트족의 통치 아래 꽃피었다. 모사라베라는 말은 이베리아 반도를 무어인들이 침략한 이후 이슬람교 통치 아래 있던 그곳 그리스도교인들이 무어인 통치기간(711~1085)에 사용했던 스페인 예배 전체를 가리키게 되었다. 모사라베 성가(8~11세기) 중 오늘날 남아 있는 초기 필사본들에는 교회력 전체에 걸친 악보 및 가사가 보전되어 있다.

악보는 하나 이상의 음들을 나타내는 네우마 기호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것에는 보표가 없기 때문에 정확한 음높이를 알 수 없다. 11세기에 교황 그레고리우스 7세는 당시의 예배를 단일화시키려는 생각으로 모사라베 예배의식 대신 로마 의식을 사용하도록 강요했고, 이에 따라 톨레도의 6개 교구와 일부 수도원에서만 모사라베 의식을 허용했다. 16세기 초반에 추기경 프란시스코 지메네스 데 시스네로스는 모사라베 성가를 복원하려 시도했지만 당시에는 이미 네우마의 표기방법을 잊어버린 상태였다(→ 모사라베 전례).

모사라베 예배의식에 나타나는 클레모르(Clamor : '외침'이라는 뜻)는 미사의 한 부분으로 당시 다른 예배의식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클레모르는 축일에 신앙심을 높이기 위해 성경봉독 후에 부르는 성가인 살렌둠(Psallendum)에 덧붙여 사용했다. 모사라베 성가는 음악적으로 볼 때 동로마 교회의 성가에 영향을 끼쳤을 뿐 아니라(예를 들어 알렐루야의 긴 멜리스마타, 즉 여러 음을 한 음절 위에서 지속적으로 부르는 것) 갈리아(프랑스)·암브로시아(밀라노)의 예배의식 및 성가와도 비슷한 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