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드라마

멜로드라마

다른 표기 언어 melodrama 동의어 격정극, 激情劇

요약 서양 연극에서 덕망있는 사람이 사악한 사람에 의해 파란곡절을 겪다가 결국 미덕이 승리하는 비현실적인 줄거리로 이루어진 감상적인 드라마.

고상한 남자주인공, 오랜 고난을 겪는 여자주인공, 냉혹한 악한과 같은 틀에 박힌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며, 인물성격의 전개보다는 선정적인 사건이나 화려한 무대장치에 초점을 맞춘다.

음악에서 멜로드라마란 음악 반주에 맞추어 낭독하는 대사를 뜻한다. 멜로드라마의 연극무대는 일반적으로 격렬한 정치적·사회적 대변동으로 분열되고, 영국의 고딕 소설, 독일의 질풍노도운동 및 낭만주의의 영향에 노출된 사회를 그린 장 자크 루소의 희곡 〈피그말리온 Pygmalion〉(1762, 초연 1770)의 영향을 받아 프랑스에서 발달되어온 것으로 짐작된다. 음악과 노래 및 화려한 무대효과를 갖춘 18세기 프랑스 멜로드라마의 선구자이자 주창자는 길베르 드 픽세레쿠르였다.

토머스 홀크로프트는 그의 〈코엘리나:신비의 어린아이 Coelina, ou l'enfant de mystère〉(1800)를 〈신비의 이야기 A Tale of Mystery〉(1802)라는 제목으로 번역해 영국에서 멜로드라마라는 장르가 확립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영국에서 멜로드라마는 완전히 새로운 장르는 아니었으며 연극에 음악과 노래, 춤을 결합한 형태가 1737년 제정된 공연허가법의 제약을 피해 계속적으로 공연되었다.

다른 나라에 영향을 미친 유명한 멜로드라마 작가로는 픽세레쿠르 외에 독일의 아우구스트 폰 코체부가 있었다. 그가 쓴 〈염세와 후회 Menschenhass und Reue〉(1789)는 영국에서 〈이방인 The Stranger〉(1798)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또 코체부는 리처드 브린슬리 셰리든이 쓴 〈피사로 Pizarro〉(1799)의 원작을 제공했다.

19세기초 멜로드라마는 유럽 극단에 두루 퍼졌으며, 러시아에서는 정부 당국이 심각한 문제에 쏠린 국민의 관심을 딴 곳으로 돌리는 수단으로써 이를 환영했다. 19세기에는 멜로드라마에서 음악과 노래가 점점 배제되었고 극장에서 기술적인 발전이 이루어짐에 따라 사실주의적 재현이 더욱 가능하게 되어 눈보라·난파·전투·열차사고·대화재·지진·경마 등과 같은 장대한 장면들이 더 강조되었다.

영국과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멜로드라마 중 가장 유명하고 대표적인 작품은 디온 부시코가 쓴 〈흑백혼혈아 The Octoroon〉(1859)·〈아일랜드 아가씨 본 The Colleen Bawn〉(1860)이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선풍적 인기를 끈 작품은 〈뉴욕의 가난한 사람들 The Poor of New York〉(1857)·〈한밤의 런던 London by Night〉(1844)·〈가스등 밑에서 Under the Gaslight〉(1867)였다.

흑백혼혈아(The Octoroon)
흑백혼혈아(The Octoroon)

멜로드라마의 사실적인 무대장치와 사회악의 취급은 형식적이고 감상적이긴 했지만 그뒤 자연주의 연극을 예견한 것이었다. 20세기초에 들어 연극이 점점 세련되고 복잡해지면서 멜로드라마는 인기가 떨어졌으나, 유성영화가 나오기 전까지 연속 모험물 영화에서는 활기를 띠었다. 과장된 몸짓과 극적인 추적, 감정적인 장면, 단순하고 평면적인 인물, 비현실적인 상황 등은 후일 부활되어 풍자의 대상이 되었다. 멜로드라마는 오늘날 텔레비전 드라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