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네스

전승에 따르면 그는 상·하 이집트를 통일해 중앙집권 군주국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BC 3세기 이집트의 역사가 마네토는 그를 '메네스'라고 했으나 BC 5세기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민'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제19왕조(BC 13세기)의 토착민 왕의 명단을 적은 2개의 목록에는 '메니'로 기록되어 있다.

오늘날의 학자들은 전설적인 인물 메네스를 스코르피온·나르메르·아하 등의 이름을 가진 고대 이집트의 왕들 중 1, 2명과 동일인물로 간주하기도 하나 확실하지는 않다.

전승에 따르면 메네스는 전쟁과 행정적인 조치를 통해 이집트를 통일하고 수도를 현재의 카이로 근처 멤피스에 세웠다고 한다. 멤피스의 공동묘지인 사카라가 발굴되어 이곳의 초기 왕릉이 아하 왕 통치시기와 일치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마네토는 메네스를 상(上)이집트 티니테 노모스(nomos : 이집트의 행정구역) 출신이라고 했다.

나르메르와 아하 왕의 유물들이 티니테 노모스에 있는 왕실 묘지 아비도스에서 발굴되었는데 둘 중 한 사람이 메네스일 것으로 보인다. 나르메르는 점판암으로 된 석판화에서 상·하 이집트를 상징하는 붉은색과 흰색의 왕관을 쓰고 있는데, 이것은 통일을 상징한다. 또 그가 적을 제압하고 있는 모습은 통일을 위한 전쟁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통일은 여러 대를 걸쳐 이루어진 것이지만 전설적인 메네스는 통일에 관련된 여러 왕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마네토에 따르면, 메네스는 62년간 통치했으며 하마에게 물려죽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