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루

마천루

다른 표기 언어 skyscraper , 摩天樓

요약 마천루라는 말은 미국에서 최초로 초고층 건물들을 지은 직후인 1880년대에 처음 쓰기 시작했다. 1857년 뉴욕 호우트 백화점 건물이 4~5층 이상 높은 건물의 건설이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1885년 처음으로 강철보를 이용한 10층짜리 건물이 시카고에 세워졌다. 이후 뉴욕에 크라이슬러 빌딩(1930),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1931), 록펠러 센터(1929) 등이 세워졌다. 단순함이 특징인 마천루 디자인의 대표적인 예는 뉴욕에 있는 시그램 빌딩과 시카고의 레이크 쇼 드라이브 아파트이다. 뉴욕에 있었던 세계무역 센터와 시카고의 시어스 타워와 같은 초고층 건물들은 저층에 쇼핑과 오락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1970년대 후반부터 마천루의 디자인과 건설에 에너지 보존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마천루
마천루

마천루라는 말은 미국에서 최초로 초고층 건물들을 지은 직후인 1880년대에 처음 쓰기 시작했다.

이러한 건축 형태는 기술발달과 사회발전이 동시에 맞물려 일어난 결과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도시에서 상업활동이 증대함에 따라 이를 수용할 공간이 필요하게 되었으며, 1857년 뉴욕시티 호우트 백화점 건물에 처음으로 고객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면서 4~5층 이상 높은 건물의 건설이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처음 지은 마천루들은 구조적인 이유 때문에 저층부 벽을 매우 두꺼운 석조로 만들 수밖에 없었으나, 곧이어 건축가들은 주(鑄鐵)과 연철(鍊鐵)로 된 철골구조를 사용하여 고층부의 하중(荷重)을 지지하도록 만들었으며, 이 덕분에 저층부 공간이 훨씬 넓어졌다.

제임스 보가더스는 고층부 바닥과 지붕의 하층을 받쳐줄 수 있는 단단한 주철구조를 사용하여 캐스트 아이언 빌딩(1848, 뉴욕시티)을 지었다. 그러나 1860년대 미국에 처음으로 베서머 제강법이 도입되어 마천루 건축은 대단한 진보를 이룩했다.

강철이 주철보다 가볍고 강하기 때문에 강철구조로 아주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된 것이다. 1885년 처음으로 강철보를 이용한 빌딩이 시카고에 세워졌다. 바로 윌리엄 르 배런 제니가 설계한 10층짜리 가정보험회사 사옥이었다. 제니는 이 마천루에 처음으로 '커튼 월'(curtain wall:칸막이 외벽) 구조를 채용했는데, 이것은 외부마감재로 돌이나 다른 재료를 써서 강철 골조 위에 매달리게 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비교적 하중을 덜 받는다.

마천루는 땅 밑에 교대(pier)를 박아 만든 기초 위에 기둥대들보로 건물을 이루고 대들보 위에 커튼 월을 달아놓은 구조이다. 건물조의 하중은 땅 밑의 교대뿐 아니라 교대 주변에 있는 흙과 바위에 의해서도 받쳐지고 있다. 뉴욕시티의 맨해튼 섬처럼 단단한 화강암 지형에서는 마천루를 지지하는 일이 훨씬 쉽지만 근대 건축기술의 발달로 연약한 지반 위에서도 건물의 하중을 비교적 골고루 분산시킬 수 있다(시카고파). 인구밀도가 계속 증가해 빌딩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건물이 옆으로 퍼지기보다는 위로 올라가는 것이 다행스런 일이다.

원래 상업 건축의 한 형태였던 마천루는 미국에서 발달하다가 점차 세계로 퍼져나가 주거로도 쓰이고 있다.

마천루의 설계와 장식은 몇 가지 단계를 거치며 변화했다. 제니와 그의 제자인 루이스 설리번은 기둥 윤곽을 바닥에서 코니스(cornice:처마돌림띠)까지 나타냄으로써 빌딩의 수직감을 강조했다. 그러나 초기 양식을 유지하거나 퇴행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예를 들어 매킴미드화이트 건축설계사무소가 설계한 마천루들은 신고전주의 복고운동의 한 부분으로서 고대 그리스 기둥을 모델로 삼았다. 뉴욕시티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생명보험 빌딩(1909)은 나폴레옹 르 브룅이 베네치아에 있는 산 마르코 광장의 종탑(Campanile)을 본떠 설계한 것이며, 카스 길버트가 설계한 울워스 빌딩(1913)은 신고딕 장식의 대표적인 보기로 꼽힌다.

뉴욕시티에 있는 크라이슬러 빌딩(1930),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1931), 록펠러 센터(1929)를 장식하고 있는 아르 데코 양식의 조각들조차 당시에는 신기술을 상징하는 근대적 표현이라고 여겼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진정으로 근대적인 선(線)을 표현한 것이라기보다는 화려한 과거 장식에 더 가깝다고 보고 있다.

전반적으로 단순함이 특징인 국제주의 양식은 마천루 디자인에 꼭 들어맞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제2차 세계대전 뒤 수십 년 동안 대부분 국제주의 양식의 마천루가 건설되었는데, 뉴욕에 있는 시그램 빌딩과 시카고의 레이크 쇼 드라이브 아파트가 대표적인 예에 속한다. 이 양식의 뚜렷한 수직성과 유리 커튼 월은 초현대적 생활양식의 증명서처럼 여겨져 곧 작은 마을과 교외 중심지에도 유리상자 같은 건물이 무리지어 들어섰다.

그러나 1970년대에 들어서 도시 건축에서 인간적인 요소를 되살리려는 노력들이 엿보였다. 이미 1930년대 통과된 건축규제 법규를 통해, 도로가 햇빛이 들지 않는 협곡처럼 되지 않도록 셋백을 사용한 너비가 좁은 마천루를 짓도록 유도했던 것처럼, 1970년대에는 지대제를 만들어 초고층 건물의 하부층에는 반드시 광장과 공원을 두도록 했으며, 재정적으로도 해볼 만한 일로 여기도록 만들었다.

뉴욕시티에 있는 세계무역 센터와 시카고의 시어스 타워와 같은 초고층 건물이 계속 지어지고 있지만, 대부분 건물들은 뉴욕시티의 시티코프 센터처럼 도로와 나란히 있는 층에 쇼핑과 오락을 위한 활력 넘치고 혁신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에 마천루의 디자인과 건설에 영향을 준 또다른 사회적 요인은 에너지 보존의 필요성이었다.

처음에는 열리지 않는 창을 만들었기 때문에 계속적인 강제 공기순환장치와 냉방장치가 필요했으나, 지금은 태양 광선을 반사시키는 색유리벽과 열 수 있는 창문을 쓰고 있다(자연보존). 또한 1980년대 필립 존슨이 뉴욕시티의 AT이미지T 빌딩을 설계하면서 보여준 것처럼 더욱 고전적인 장식으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움트기 시작했다.

버즈 칼리파(Burj Khalifa)
버즈 칼리파(Burj Khalifa)